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인원 3배로…청년 교류 늘린다

尹-트뤼도 정상 회담

年 4000명서 1만2000명으로
尹 "한국戰 加청년 잊지 않겠다"
트뤼도 "한·일 관계 개선 환영"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2만7000명의 젊은이를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운 우리의 혈맹이자 오랜 우방국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60년간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으로서 공고한 협력체계를 만들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당시 캐나다군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가평전투는 서울을 사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군은 중공군의 1차 춘계공세 때인 1951년 4월 경기 가평에서 침공을 저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트뤼도 총리는 18일 가평에 있는 캐나다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을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한 노력을 지원해왔다”며 “지난 60년간 그래왔고 앞으로 수십 년도 친구로서 동맹으로서 함께 더 번영하고 안전한 미래를 양국 국민을 위해 열자”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 대통령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환영한다”고 했다.경제안보 협력과 관련해 두 정상은 양국 외교부·산업부 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를 통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핵심 광물과 청정에너지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청년 교류 확대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쿼터를 기존 연간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연령 상한은 30세에서 35세로 올리고, 근로시간 제한은 주당 25시간(연간 1300시간)에서 주당 40시간(연간 2080시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회담에 앞서 트뤼도 총리는 국회를 방문해 30분간 연설했다. 외국 정상이 국회에서 연설한 것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