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광고 소식에 주주들 열광

판매에 적극 나서겠다는 인식 전환으로 받아들여져
승계 계획 언급없이 올해말 사이버트럭 출시 발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P
테슬라도 전통 자동차 회사들처럼 판매 증가를 위해 광고를 하겠다는 소식에 주주들이 열광했다. 테슬라(TSLA)주가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6% 상승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놀라워한 것은 승계 계획이나 신차 발표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 CEO가 광고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 같은 혁신적 기업도 커질수록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와 같은 마케팅을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과거에 머스크는 테슬라는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하기 때문에 광고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다.

포드 자동차(F)와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해 광고에 각각 22억달러와 40억달러를 지출했다. 광고는 비용이지만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이를 통해 브랜딩 및 판매를 얻는다고 본다. 테슬라는 1분기에 전년보다 36% 증가한 42만3000대를 인도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세계 전기차 업체들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모델Y가 올해 전기차와 전통차를 막론하고 올해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가 될 것이라는 머스크의 기대가 실현되려면 우선 가격을 더 낮출 필요가 없다.

한편 관심을 모은 승계 계획과 관련, 머스크는 당분간 테슬라 CEO로 남을 계획이라고 말해 후계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하기로 했다가 연기된 사이버트럭을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주주총회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광고는 진실하고 미학적으로도 만족스러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가격 인하 정책과 관련해 머스크는 주문 비율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가격을 조정한다고 답했다.

머스크 자신은 1년에 2~3일 정도만 쉬고 주 7일 일하고 하루에 6시간 잠을 잔다며 화이트클래스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원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정치적 견해와 관련, 자신은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족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편 머스크는 챗GPT의 개발업체인 오픈AI 초기에 관여했으나 떠난 바 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인공지능(AI)에서 구글의 지배력이 너무 커지는데 대해 비상업적 대안을 원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AI가 비영리 뿌리를 버린데 대해서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