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신약도 개발..구글 클라우드, 신약 개발용 AI 솔루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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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구조 분석 솔루션과 게놈 데이터 수집용 도구 등 2종구글이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도구를 내놓으며 AI 경쟁에서 한발짝 더 나갔다. 지난 10일 연례 개발자회의 I/O에서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 '팜(PaLM) 2'를 내놓으며 다양한 AI 기반 제품을 선보였던 구글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 비용 상당히 단축 가능"
화이자 등 이미 사용중..사용료는 기업별로 차별 적용
구글 클라우드는 16일(현지시간) 바이오업체나 제약회사가 신약 개발의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AI 기반 도구 2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첫 번째는 '타깃 앤드 리드 식별 제품군(Target and Lead Identification Suite)'으로 제약사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것을 지원하는 도구다. 단백질 구조는 신약을 만드는 데 기본이 된다. 두 번째는 '멀티오믹스 제품군(Multiomics Suite)'으로 대량의 게놈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고 분석한 뒤 이를 연구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제약사들은 신약을 개발할 때 오랜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하고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글 클라우드의 신약 개발 지원 도구를 활용하면 이 같은 과정을 단축할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단일 약물을 출시하기 위해 최소 수억에서 최대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막대한 비용을 임상시험에 쏟아부어 의약품을 만든다 하더라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을 확률은 16%에 그친다. 이는 일반적으로 10~15년 이상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다.시웨타 마니어 구글클라우드 글로벌 생명과학 전략 및 솔루션 담당 이사는 "새로운 제품군을 통해 제약사가 신약 개발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통계적으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AI 기반 신약 개발 지원 도구는 이날부터 사용 가능하지만 요금은 기업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현재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와 바이오테크업체 세러벨테라퓨틱스, 콜로설바이오사이언스 등이 현재 이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