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 주시 속 하락…다우 1%↓마감
입력
수정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과 소매 판매 지표, 홈디포 실적 등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특히 장 막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채한도 조기 타결 가능성이 줄어들며 낙폭이 커졌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46포인트(1.01%) 하락한 33,012.1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38포인트(0.64%) 떨어진 4,109.9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16포인트(0.18%) 밀린 12,343.05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열리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소매기업들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이 이날 오후 3시경부터 부채한도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장 마감 직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부와 부채한도 협상을 한 후 주요 7개국(G7)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7일(수)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후 G7 회의가 끝나는 21일(일)에 곧바로 귀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24일까지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일정을 단축해 21일에 G7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 의장 등 양측이 이날 협상에서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부채한도가 유예되거나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연방정부가 채무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도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패닉이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과 (자산시장에서의) 탈출, 헐값 매각을 촉발하는 수많은 금융시장 붕괴를 생각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금융위기는 경기 침체의 정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는 예상에는 못 미쳤으나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천86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소매기업들의 실적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날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다음날에는 다른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하반기 전망이 하향될 경우 경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나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6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아직은 금리를 동결할 지점에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S&P500지수 내 기술과 통신 관련주만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가 1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식을 11억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에 알파벳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제약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면서 호라이즌의 주가가 1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작으며, 무엇보다 주식시장이 부채한도가 타결되지 않을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 캐피털의 안소니 추쿰바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는 부채한도 협상 불발 위험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일부 분석가들은 이른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이다"라며 "공화당이 부채한도 완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상당한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가 있는 해에 지출을 타협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는 점에서 협상은 팽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는 CNBC에 "S&P500지수가 11월 중순 이후 3,800~4,200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여기에 갇힌 상태다"라며 "이는 정책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라고 지적했다.
즉 이러한 정책 협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소비가 지속될지에 대한 여부, 협상 자체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2.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7.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7포인트(5.08%) 오른 17.99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특히 장 막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채한도 조기 타결 가능성이 줄어들며 낙폭이 커졌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46포인트(1.01%) 하락한 33,012.1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38포인트(0.64%) 떨어진 4,109.9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16포인트(0.18%) 밀린 12,343.05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열리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소매기업들의 실적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공화당)이 이날 오후 3시경부터 부채한도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장 마감 직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부와 부채한도 협상을 한 후 주요 7개국(G7)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7일(수)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후 G7 회의가 끝나는 21일(일)에 곧바로 귀국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24일까지 파푸아뉴기니와 호주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일정을 단축해 21일에 G7 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돌아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 의장 등 양측이 이날 협상에서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부채한도가 유예되거나 상향되지 않으면, 오는 6월 1일 연방정부가 채무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도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패닉이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과 (자산시장에서의) 탈출, 헐값 매각을 촉발하는 수많은 금융시장 붕괴를 생각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금융위기는 경기 침체의 정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는 예상에는 못 미쳤으나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여전히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천86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8%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소매기업들의 실적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날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는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다음날에는 다른 소매기업인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고 하반기 전망이 하향될 경우 경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나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6월 금리 결정은 지표에 달렸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 참석해 아직은 금리를 동결할 지점에 있지 않다고 언급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S&P500지수 내 기술과 통신 관련주만 오르고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조지 소로스의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가 1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식을 11억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에 알파벳의 주가는 2% 이상 올랐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미국 제약사 암젠의 호라이즌 테라퓨틱스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면서 호라이즌의 주가가 14%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이 작으며, 무엇보다 주식시장이 부채한도가 타결되지 않을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프 캐피털의 안소니 추쿰바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는 부채한도 협상 불발 위험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일부 분석가들은 이른 합의 가능성에 회의적이다"라며 "공화당이 부채한도 완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상당한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가 있는 해에 지출을 타협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는 점에서 협상은 팽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는 CNBC에 "S&P500지수가 11월 중순 이후 3,800~4,200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여기에 갇힌 상태다"라며 "이는 정책 측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다"라고 지적했다.
즉 이러한 정책 협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소비가 지속될지에 대한 여부, 협상 자체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2.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7.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7포인트(5.08%) 오른 17.99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