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머스크 "연말 사이버트럭 인도할 것"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서 신차 계획 공개
(테슬라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이버트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현지시간 16일 테슬라는 이날 텍사스 기가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테슬라의 차량 생산 목표와 마스터 플랜 3에 언급된 에너지 이니셔티브, 완전 자율 주행(FSD) 베타, 옵티머스 로봇을 비롯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주주들에게 발표했다.머스크는 신차 계획 가운데 사이버트럭 출시 시점을 여러차례 번복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올해 말 사이버트럭을 생산해 고객들에게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의 목표 생산량은 연간 25만 대에서 최대 50만 대로 추산하고, 가격은 기존 양산 중인 전기차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초 2017년 공개해 2020년 생산할 예정이던 차세대 로드스터는 오는 2024년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테슬라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의안 가운데 JB스트라우벨 전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를 이사회에 합류하는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스트라우벨은 현재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로 테슬라 협력업체인 파나소닉과 대규모 계약을 맺은 인물이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16일 연례 주주총회중 사이버트럭 연내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날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앞으로 12개월 동안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면서 여러 기업이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이어진 주주들과의 대화에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전통적인 방식의 광고를 시도할 의향이 있는지 물음에 "약간의 광고를 시도해보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 본인의 비롯한 인플루언서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제품과 기능에 대해 알려왔다.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에 대한 주주들에 질문과 비판도 이어졌다.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치우쳐 테슬라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쏟아냈다.이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 최고 경영자로 NBC유니버설 광고부문 대표인 린다 야카리노를 임명한 바 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한 뒤 광고 수익이 절반 이상 급감한 상태로 야카리노 CEO가 이러한 수익구조 정상화의 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주주총회에서 앞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조지 소로스가 운용하는 소로스 펀드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해 사들였던 테슬라 지분 전량을 매도한 사실을 공개했다. 소로스펀드는 아마존이 투자한 전기차 기업인 리비안 지분도 대거 매도하고 대신 월마트와 넷플릭스 지분을 늘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머스크는 트윗에서 "소로스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의 악역) 매그니토를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로스는 선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를 싫어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이날 테슬라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166.52달러, 장 마감후 1.34% 오른 168.74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 이후로 44% 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