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목표가 34만→24만…주요 자회사 실적 부진"-흥국

흥국증권은 17일 SK에 대해 연간 수익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며 목표가를 기존 34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2.2% 감소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됐다. 매출액은 SK 별도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실트론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SK 별도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 E&S, SK머트리얼즈CIC 등의 부진한 실적으로 악화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저조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72.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 추정치에 대해 "지난해와 달리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상품가격 약세로 전반적인 실적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연결 자회사 중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 등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인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를 비롯한 대부분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매출액 117조6000억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27.4% 감소할 것으로 봤다.박 연구원은 "수익 예상을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낮췄다"면서도 "투자 자산과 부동산 가치 등 안전마진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수소, 환경), 디지털 등 4대 핵심 영역을 통한 신성장 동력의 적극적인 확대로 성장가치주로 변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