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매년 400% 뛴다"…월가 선정 '20대 AI 기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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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약개발 '바이옥셀' 연평균 411% 성장 전망제약사인 바이옥셀테라퓨틱스(이하 바이옥셀), 라이다 개발업체인 루미나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 등이 향후 3년 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으로 꼽혔다. AI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들의 월가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다.
28세 최연소 억만장자의 루미나테크놀로지 뒤이어
엔비디아 납품 'SK하이닉스' 보안기업 변신 '블랙베리'도
골드만삭스 "AI가 미국 주가 지탱…변수는 정부규제"
"바이옥셀 매출 연평균 411% 오를 것"
마켓워치는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가장 빠르게 매출이 늘어날 20개 AI 기업을 선정했다. AI 산업 관련 5개 ETF에 포함된 96개 종목 중에서 연평균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높은 기업들이다. 전망이 가장 밝은 기업으로는 AI를 이용해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옥셀이 꼽혔다. 현재 500만달러인 매출이 연 평균 411% 증가해 2024년 3900만달러, 2025년 1억2100만달러로 뛸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바이옥셀은 과거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 과거 검증된 제품의 새로운 적응증(특정 약물이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질환이나 증세)을 찾아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정신분열증이나 양극성 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해 혀 밑에 붙이는 필름인 아이갤미(IGAMLI)다. 최근에는 항우울제와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루미나테크놀로지가 161%의 연평균성장률 전망치로 2위를 기록했다. 2012년 창립된 루미나테크놀로지는 라이다(LiDAR) 및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만큼 자율주행기술 발달과 함께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루미나테크놀로지의 CEO인 오스틴 러셀(28)은 17세에 회사를 창업해 '최연소 억만장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블랙베리(67.6%), 크레도테크놀로지그룹(40.9%), 센티널원(37.9%), 울프스피드(37.6%) 가 그 뒤를 이었다. 블랙베리는 한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용한 휴대폰을 만든 제조사다. 그러나 쿼티(QWERTY) 키보드 디자인을 고수하는 등 트렌드에 뒤처졌고, 2020년 스마트폰 제조를 중단했다. 현재는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완전 탈바꿈해 제2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크래도테크놀로지그룹은 대형 데이터센터용 칩을 개발하는 팹리스 업체(반도체 설계 전문사)다. 센티널원은 AI 기반 보안 소프트웨어, 울프스피드는 차량용 전력반도체 분야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SK하이닉스도 7위에 오르며 높은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HBM(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th Memory)를 양산하며 주목받았다. 챗GPT 구동에 쓰이는 엔비디아의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SK하이닉스의 HMB3가 들어간다.
"AI가 S&P500 순이익 4%P 올린다"
AI가 미국 주식 시장에 새 순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골드만삭스 전략가인 벤 스나이더는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AI는 수익률에 대한 가장 장기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 간 AI가 S&P 500지수의 순이익을 4%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분야들이 과거 성장세를 잃어버리고 있어 AI 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게 스나이더의 분석이다. 그는 1990년 이후 S&P 500 지수의 순이익이 약 7%포인트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전통적인 동력이 앞으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수는 정부 규제다. 스나이더는 "AI의 광범위한 활용에 대한 정부의 잠재적 대응으로 인해 기업 이익에 대한 장기적인 순 효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챗GPT를 개발한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지난 16일 미국 상원개인정보기술위원회에서 열린 AI 청문회에 출석해 여러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