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위험군 1인가구 5명 중 1명꼴…50대가 가장 '위험'

복지부 표본조사 결과 전국에 152만명…전체 인구의 3%
청년 정서불안, 중장년 경제, 노인은 건강문제 "가장 힘들다"
홀로 생활하다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 위험군이 전체 인구의 3%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인 가구만 보면 5가구 중 1가구 이상이 위험군인 것인데, 위험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대 중년층이 노년층보다 오히려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하면서 이런 내용의 고독사 위험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11~12월 1인 가구 9천471명에 대해 ▲ 1주일간 사회적 교류 횟수 1회 이하 ▲ 하루 평균 식사 횟수 1회 이하 ▲ 몸이 아플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없음 등 10개의 질문을 한 뒤 10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선별했다.복지부는 이런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독사 위험군이 전국에 152만5천명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3%, 1인 가구의 21.3%에 해당한다.

고독사 위험은 고령층보다 중장년층, 특히 50대에서 가장 높았다.고령자일수록 사망률이 높지만 고독사 위험은 중장년이 더 컸다.

1인 가구 중 고위험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대가 33.9%로, 70대 이상(16.2%)의 배 이상이었다.

60대(30.2%), 40대(25.8%)도 70대보다 높았고, 19~29세는 9.7%, 30대는 16.6%이었다.이런 결과는 작년 12월 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2021년 기준 고독사 발생 건수는 50대가 1천1명(29.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981건(29.0%)으로 그 다음이었다.

반면 70대(421건·12.5%)와 80대 이상(203건·6.0%) 연령대는 중장년층보다 적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않은 점과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1인 가구 중 중장년층(40~60대)은 '경제적 문제'(39.1%)를, 청년층(19세~30대)은 '정서불안'(42.8%)을, 노인층(70대 이상)은 '건강문제'(30.4%)와 '정서불안'(27.9%)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복지부는 이날 발표한 기본계획에서 세대별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고독사 위험을 줄이겠다고 밝혔다.청년층에 대해서는 정서·취업 지원을, 중장년층에는 건강관리·안전·가사·재취업·사회관계 관련 서비스를 각각 제공하고 노인층에게는 의료·건강관리·돌봄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