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텐센트, 1분기 매출·이익 두 자릿수 성장…"리오프닝 효과"

작년 동기 대비 매출 11%·이익 10% 증가…빅테크들 작년부터 대규모 감원

중국 최대 기술기업인 텐센트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가 18일 보도했다.
텐센트가 전날 발표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1천499억9천만위안(약 28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천462억9천만위안(약 27조9천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직전 분기보다 3% 증가했다.

텐센트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분기 순이익은 258억4천만위안(약 4조9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76% 감소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에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 850억위안(약 16조2천억원)이 발생했던 데 따른 것이라고 텐센트는 설명했다.

비(非)국제회계기준(NON-IFRS) 상 순이익은 325억4천만위안(약 6조2천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 늘었고,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7% 증가했다. 부가 서비스 수입이 793억4천만위안(약 15조1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해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고, 게임 매출은 10.8% 증가한 483억위안(약 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광고 사업은 209억6천만위안(약 4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텐센트의 실적 개선을 두고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이후 이른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텐센트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 감소한 5천545억5천만위안(약 105조4천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천882억위안(약 35조8천억원)으로 전년(2천248억위안)보다 16% 줄었다.

텐센트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제 충격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20년 10월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후 중국 당국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빅테크들은 실적이 악화하자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고, 사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도 줄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텐센트 고용 인력은 10만6천221명으로, 1년 전보다 9천992명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이후 7천777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천215명을 더 줄였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급여 지출은 272억9천900만위안(약 5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알리바바도 작년 한 해 1만9천576명을 감원했다.

작년 말 기준 알리바바의 고용 인력은 23만9천740명이다. 중국 당국은 빅테크들의 실적 악화와 대규모 감원으로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고, 실업률이 치솟자 작년 말부터 규제를 풀고 빅테크 살리기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