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가치 급락…5개월 만에 달러당 7위안 위로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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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장중 0.14% 오른 달러당 7.0042위안위안화 환율이 5개월여 만에 달러당 7위안 선을 상향 돌파했다. 최근 나온 각종 지표를 통해 중국의 경기 침체가 확인되자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지표 부진에 위안화 가치 하락
노무라 "7.3위안까지 갈 것"
18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최고 0.14% 오른 달러당 7.0042위안을 나타냈다. 역내 환율은 전날 장중 최고 7.0049위안을 기록했으며 6.9944위안으로 마감했다. 역내시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가동하지만, 인민은행은 당일 오후 4시30분 환율을 종가로 본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위로 올라온 것은 작년 12월2일(종가 7.0195위안)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위안화 환율은 2021년말 6.35위안이었으나 작년 강도높은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경기가 하강하면서 환율이 뛰었다. 작년 10월말에는 7.3015위안을 나타냈다. 그러다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착수한 11월부터는 석 달 연속 하락해 1월말에는 6.7531위안으로 떨어졌다.
이후 2월 중국의 정찰용 풍선 사건으로 미·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위안화 환율도 2.7% 급등했다. 두 달간 횡보하던 환율은 최근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리오프닝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자 다시 뛰고 있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넉 달 만에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청년실업률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수입도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수입이 줄어들면서 중국의 무역수지는 4월 901억달러(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이 환전을 미루면서 환율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도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인민은행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1% 상승한 달러당 6.9967위안으로 고시했다. 역내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이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날 기준으로는 6.8568~7.1366위안이다. 노무라홀딩스는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전제 아래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으로 7.3위안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강연에서 외환시장 개입을 거의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홍콩 외환시장(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0.18% 오른 7.0188위안을 기록했다. 역외시장은 24시간 가동하지만 편의상 오전 5시 환율을 전날 종가로 삼는다. 역외 환율의 17일 종가는 전날보다 0.15% 오른 7.0058위안이었다.
위안화 약세에 최근 원·위안 환율은 다소 떨어지는 추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위안 환율은 장중 0.61% 내린 189.76원을 나타냈다. 지난 12일 192.75원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