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산株, '잭팟' 또 터지나…'수출 장' 매달 열린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과 방산 협력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방산 기업에게 수출 ‘잭팟’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방산업종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성장성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다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18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유럽·아시아·중동 등 주요 방산 협력 국가와의 콘퍼런스를 매달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6월부터 매달 한 건 이상, 올해 말까지 총 10건이 넘는 콘퍼런스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방산 능력과 무기체계를 홍보하고,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여건 조성을 위해 개최하는 것”이라며 “국내 방산업체의 비즈니스 교류 기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사청은 국제 방위산업 정책·제도를 공유하고 협력 추진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튀르키예와의 방산군수공동위원회가 다음 달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방사청은 같은 달 이집트, 케냐와의 제1회 방산군수공동위 역시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7월 중순 스페인, 9월 중순 인도네시아와의 방산 협력 콘퍼런스를 갖는다.

10월과 11월엔 모두 5건의 회의가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칠레, 태국과의 콘퍼런스 및 회의를 각각 개최한다.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건 ‘2023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기간 중 갖는 주요국 회의다. 올해 ADEX는 10월 17일~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다.
방산 협력 주요국과의 콘퍼런스는 방산 기업들에게 대표적인 수출의 장 역할을 한다. 방사청은 지난해 ADEX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을 만나 국산 전투기 우수성을 알렸고, 올해 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폴란드 방산 협력 콘퍼런스’에 18개 방산업체가 참가해 FA-50 경공격기, K2 전차, K-9 자주포의 2차 수출 이행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과 추가 수출을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증권업계도 이번 릴레이 방산 협력 콘퍼런스가 방산 기업들에게 수출 계약 ‘잭팟’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기존 방산 수출 강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글로벌 무기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며 “미국 등 선두 업체가 모든 주문을 다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우리나라 방산기업에도 수출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방산주를 향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자 외국인투자자는 방산주를 대거 담고 있다. 외국인이 연초부터 이날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위 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위), 현대로템(7위)이 위치했다.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4690억원, 4390억원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대비 40% 넘게 올랐고, 현대로템도 9.5% 상승했다. 이 종목들을 포함해 방산기업 10개를 담은 'ARIRANG K방산Fn'은 지난 1월 5일 상장한 이후 이날까지 25% 이상 상승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아직 과거 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의 방산업체 합산 영업이익은 각각 56%,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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