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주년 경남은행 "中企 자금줄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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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3억서 총자산 60조 성장창립 53주년을 맞은 경남은행(행장 예경탁)이 ‘지역과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총자산 60조원 은행으로 성장하기까지 경남지역 고객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은행은 1970년 5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객 행복’을 목표로 지역 소상공인이 모은 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했다.
전체 기업대출 중 中企가 92%
소상상인에 저금리 대출 지원
인구위기 대응 위해 청년통장 출시
예 행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과 고객의 신뢰, 지지가 없다면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기존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지역과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오는 22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으로 △고객 중심 상생금융 △지역 사회와의 동행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 확보 △경쟁력 있는 조직문화 △바른 경영에 바탕을 둔 바른 금융 등을 제시했다.예 행장은 지난달 취임 당시부터 “지역은행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은행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역할과 상생을 주문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23조800억원)이 전체 기업 대출(25조1800억원)의 92%에 달했을 정도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조력자로 적극 나서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소상공인 희망나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개인 신용평점을 심사에 반영하지 않고 경남지역 영세 소상공인에게 저금리 대출과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남은행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만 매년 150억원가량을 영세 소상공인에게 대출해줬다. 지난해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대출 한도를 300억원으로 늘렸다.
이 은행은 지난달 사천시를 시작으로 김해 양산 울산 등 여러 지자체와 차례로 협약을 맺으면서 지원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경남은행은 이 같은 경영전략에도 0.3%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은행은 최근 지역사회와 함께 풀어야 할 문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례시로 승격한 창원시가 인구 100만 명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창원시 및 이 지역 대학 등과 ‘인구위기 지역사회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남지역 청년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고 현지에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상품(모다드림 청년통장)도 출시했다.예 행장은 “경남은행은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불확실한 금융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역경제 생태계에 큰 힘이 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