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일상 속 작은 얘기들…텍스트 작품으로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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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영국 스코틀랜드 출신 설치미술가 네이선 콜리(1969~·사진)는 세계를 돌며 공공장소와 건축예술 사이의 관계를 조명해 온 작가다. 2007년에는 50세 미만의 미술가에게 주는 세계적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의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공공장소를 아이디어, 그리고 작품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여겼다. 그는 길거리, 집 마당, 공터 등에 자신의 예술 작품을 세움으로써 흔한 장소가 보는 이들에게 어떻게 의미가 돼 스며들 수 있는가에 흥미를 느낀다.
설치미술가 네이선 콜리
콜리는 텍스트 조각을 활용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그는 분야를 넘나드는 여러 문서, 언젠가 본 연극, 그리고 우연히 들은 이야기와 같은 다양한 출처의 텍스트를 사용해 작품을 제작한다. 콜리는 2006년 스코틀랜드 외곽에 있는 대형 가옥인 마운트 스튜어트에 설치한 작품 ‘여기엔 기적이란 없다’로 종교적 기적을 믿는 순례자들을 억압하며 ‘기적이란 없다’는 대형 선언문을 걸어 놓은 17세기 프랑스 왕실을 비판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그는 글자에 빛 또는 색을 입힌 작품을 통해 사회의 이데올로기나 종교적 신념이 어떻게 작은 마을부터 큰 도시 등 공공의 공간에 영향을 주는지를 꼬집는 작업을 주로 내놨다.그는 오는 5월 24일부터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개인전 ‘노 골든 룰스’를 통해 2년 만에 자신의 대형 작품들을 한국에 선보인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