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 마라' 한강 멍때리기 70팀 경합

21일 한강 잠수교에서…45대 1 경쟁률 뚫고 참가팀 선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1일 한강 잠수교에서 치러질 '2023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할 70팀을 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8일부터 4일간 진행된 참가 신청에 총 3천160팀이 몰려 경쟁률은 45대 1에 달했다.

시는 신청 사연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되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가 포함될 수 있도록 선발했다.

자주포 엔지니어·사육사·응급구조사·축구선수 등이 참가하며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인기 캐릭터 '벨리곰' 등 이색 참가자도 함께한다. 아무런 행동과 생각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하거나 심박수가 내려갈수록 유리하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넋이 나간 것처럼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비생산적인 행위로 치부되지만 그런 '멍한 상태'나 '쉼'도 의미 있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모두 "일상에서 받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날려보기 희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각 직군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관람하는 재미도 크다"며 "이번 일요일은 한강에서 이색적인 대회와 함께 즐거운 주말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