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넘는데 온라인 추첨까지?…인기몰이 '지디車' 타보니 [신차털기]

고성능 SUV 'BMW 뉴XM' 시승기

1978년 M1 이후 처음 선보이는 M전용 모델
고성능 차량 중 처음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적용
순수 전기모드 주행거리 62km
큰 덩치에도 가속성능 뛰어나
물리 버튼 없는 공조 장치는 아쉬워
M 전용 초고성능 SAV BMW 뉴 XM. 사진제공=BMW코리아
BMW가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XM'을 선보였다. BMW 뉴XM은 1978년 출시한 스포츠 쿠페 M1 이후 처음 선보이는 M전용 모델로 BMW M 브랜드의 첫 스포츠액티비티(SAV) 차량이다. 고성능 M라인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적용됐다.

국내 출시와 함께 초반부터 인기몰이 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XM 한정판 모델인 '뉴XM퍼스트 에디션' 8대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추첨 경쟁률은 115대 1을 기록했을 정도. 지드래곤(지디)이 앰배서더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뉴XM을 타고 서울 도심과 수도권 일대 약 200km 구간을 주행했다. 일반 도로와 고속화 도로에서의 승차감과 순수 전기모드 주행 성능을 확인해봤다.
BMW 뉴XM 외관. 영상=신용현 기자
외관은 압도적 차체 크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전장은 5110mm,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105mm이다. 공차 중량 2750kg의 거대한 몸집에도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3초다. 뉴XM은 새로운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489마력 고회전 V8 가솔린 엔진과 197마력 전기모터 출력이 더해져 최고 출력 653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M 전용 초고성능 SAV BMW 뉴 XM. 사진제공=BMW코리아
전면부는 고성능 차량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듯 힘이 넘치는 윤곽선이 강인한 인상을 준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은 존재감을 한층 부각한다. 그릴에는 윤곽조명이 적용됐고 크기는 더욱 커졌다. 세로로 구성됐던 그릴 라인은 가로로 바뀌었다. 커다란 에어 인테이크는 공기역학적 설계로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내는 듯 했다.
BMW 뉴XM 외관. 영상=신용현 기자
측면을 따라 이어지는 금색 밴드는 M1 디자인 요소였던 검은색 스트립을 연상시킨다. 후면 디자인은 깔끔히 다듬어 BMW 로고를 후면 유리창 상단 양쪽 끝에 배치됐다. M1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로고가 있는 위치에는 XM 레터링이 자리 잡고 있다.
M 전용 초고성능 SAV BMW 뉴 XM 실내. 사진제공=BMW코리아
실내 공간을 보면 곳곳에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시승 차량에 적용된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딥 라군 익스클루시브 콘텐츠' 인테리어 디자인은 대시보드와 도어패널, 필러 등에 빈티지 가죽으로 클래식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시트는 푹신한 승차감에다 특히 2열에는 도어와 연결된 듯한 시트 구성으로 탑승객을 감싸주는 듯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
BMW 뉴XM 실내. 영상=신용현 기자
뒷좌석에 앉으면 천장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3차원 프리즘 구조 형태로 된 알칸타라 소재의 헤드라이너는 100개의 LED를 활용한 조명(앰비언트 라이트)으로 선루프가 없는 답답함을 줄여줬다.
BMW 뉴XM 주행 모드 설정 화면. 사진=신용현 기자
시동을 걸자 '우웅' 하는 배기음이 들렸다. 시승 출발 장소가 지하 주차장이어서인지 소리가 크게 들렸다. 출발 전 차량 설정 주행 모드가 '스포츠'로 설정돼 있었다. 컴포트 모드로 바꾸니 실내가 조용해졌다. 정체 구간이 많은 서울 도심에서 조용한 주행을 위해 아예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음 능력이 우수했다. 세기를 3단으로 설정한 에어컨 바람 소리만 크게 들렸다.
BMW 뉴 XM 주행컷. 사진제공-BMW코리아
뉴XM은 순수 전기모드로 최고 140km/h 주행할 수 있다. 29.5㎾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최대 주행 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62km이다. 출퇴근 등 근거리 주행을 순수 전기모드로만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BMW 뉴XM 스티어링 휠 M버튼. 사진=신용현 기자
도심을 벗어나 고속화 도로에 진입했을 때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웅'하는 엔진음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두 개의 M 버튼으로 주행 모드를 간편하게 바꿔가며 주행했다. M 버튼은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주행 모드 등을 사용자가 미리 저장한 뒤 해당 설정을 불러올 수 있다. M1 버튼은 스포츠 모드, M2모드는 순수 전기 모드로 설정했다. 전기모터가 구동될 때는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이 엔진음을 대신했다.
BMW 뉴XM 주행 영상. BMW코리아 제공
비교적 큰 덩치에도 가속 성능은 압도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앞으로 튀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느껴졌다. 급커브 구간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도 차체가 밀리지 않게 지지해줬다. 전자 제어 방식의 어댑티브 M서스펜션 프로페셔널과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 기능이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MW 뉴XM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화면. 영상=신용현 기자
주행 중 차선 유지 보조 기능과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편리했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차량 앞 상황을 보여주며 주행 경로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다만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주행하기 쉽진 않을 것 같았다. 경로 정보는 전면 HUD를 보는 게 더 편리했다.
BMW 뉴XM 공조장치 작동 모습. 영상=신용현 기자
공조장치는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터치로 조작해야 한다. 물리 버튼이 없어 주행 중 조작하려면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 통풍과 열선시트 조절도 냉난방 시스템 메뉴에 들어가 조절해야 한다. 주행 중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별도 물리 버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BMW 뉴XM 주차 보조 시스템 작동 모습. 영상=신용현 기자
뛰어난 가속 성능과 안정적 주행감에 만족하며 시승을 마칠 무렵 덩치가 제법 큰 차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할 때 차지하는 공간이 꽤 컸다. 뉴XM의 전폭은 2005mm로 2m가 넘는다. 기둥 옆에 바짝 주차하는 '매너 주차'를 해도 옆 차와 닿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 주차 보조시스템에는 후진 보조 기능이 적용돼 있다. 기어를 P에 넣고 주차 보조 기능을 선택하자 스티어링 휠에 초록 불빛이 들어오며 자동 주차를 시작했다. 주차 위치 양옆에도 빈 곳이어서인지 주차선을 밟을 정도로 한쪽에 붙어 주차했다.
초고성능 SAV ‘뉴 XM’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된 지드래곤(G-DRAGON).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뉴XM 가격은 2억2190만원이다. BMW 샵 온라인 예약을 통해 M 익스텐디드
하이글로스 섀도우 라인, BMW 인디비주얼 메탈릭 페인트,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익스클루시브 콘텐츠 등이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