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6살때부터 피아노 친 '모차르트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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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최근 지구촌 음악계의 큰 별이 졌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잉그리드 헤블러가 지난 14일,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음악계 큰별' 잉그리드 헤블러
192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헤블러는 6세 때부터 피아노·작곡·음악이론을 배웠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과 빈 음악원, 제네바 음악원에서 공부했으며 1954년 독일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니키타 마갈로프, 마르그리트 롱, 폴 바인가르텐 등을 사사했다.그는 클라라 하스킬(1895~1960) 알리시아 데라로차(1923~2009)와 함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여성 피아니스트다. 특히 필립스 레코드에서 녹음한 헤블러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소나타는 비평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의 연주는 우아하고 매끈한 프레이징, 청아하고 노래하는 듯한 터치, 말끔한 아티큘레이션(각 음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연주하는 것)으로 각광받았다. 슈베르트와 하이든 연주도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따뜻한 해석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헨리크 셰링과 함께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국 클래식 음반사 데카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하이든, 쇼팽, 베토벤, 프랑크, 슈만 등 그의 연주곡을 58개의 디스크와 100개 이상의 트랙으로 담아 음반 세트를 출시했다. 최근 헤블러의 타계 소식에 데카는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