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까지 강타한 우루과이 가뭄…"학생 1인당 물 한 컵만"

'비정상적 가뭄'이 강타한 남미 우루과이의 물 부족 사태가 교육기관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는 우루과이 교육부가 최근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 몬테비데오와 카넬로네스의 각급 학교에 물 부족 위기 대응을 위한 급식 관련 권장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보도했다.우루과이 인구 340만명 중 절반가량은 이 두 지역에 살고 있으며, 학생 수는 12만명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가 각급 학교에 내려보낸 급식 관련 권장 지침은 음식 준비용 물 비율 유지(밥 2대 1·파스타 3대 1 등)와 파스타 끓인 물 재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또 염도 높은 물을 담수와 섞어 상수도로 공급하는 상황에 맞춰 음식에 간을 할 때 소금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특히, 점심때에는 "아이들이 요청할 때만 물을 주고, 미리 제공하지 말라"는 내용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때 제공하는 물의 양은 '어린이 1인당 물 한 잔'으로 적시했다.

다만, 이 같은 조처는 강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남부 가뭄정보시스템(SISSA) 홈페이지에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우루과이 남서부 일부 지역은 가뭄 정도 6단계 중 최악인 '비정상 가뭄'으로 분류됐다.이 때문에 우루과이 수도공사는 수도 몬테비데오 등지에 염분 농도 높은 강 하구 지역 물을 담수에 섞어 공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돗물에 짠맛이 돌자 주민들은 수돗물 대신 마트에서 생수를 사재기하는 실정이다.

이에 우루과이 정부는 "마시기 어렵지만, 못 마시는 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고, 라울 몬테로 우루과이 수도공사 사장도 "수돗물 염분 비율은 ℓ당 350㎎으로, 최대 허용치인 440㎎을 밑돈다"고 말을 보탰다.

하지만 '임신부와 노약자, 환자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