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시속 149㎞ 슬라이더·체인지업'…올해 최고 구속

프로야구 국내 선수 최초로 시속 160㎞대 직구를 던진 문동주(19·한화 이글스)가 150㎞에 가까운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뿌렸다.

문동주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말 2사에서 문보경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9.3㎞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된 속도로, 올 시즌 KBO리그 투수들이 던진 슬라이더 중 가장 빨랐다.

이전까지는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4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던진 147.1㎞ 슬라이더가 최고 기록이었다.

문동주의 '광속쇼'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3회말 2사 2, 3루에서 김현수를 상대로 6구째 시속 149.2㎞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는 자신이 4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던진 올 시즌 체인지업 최고 구속(146.0㎞)을 크게 넘어선 기록이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 1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 강속구를 던져 국내 선수 최초로 160㎞의 벽을 깼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최대성이 던진 158.4㎞가 최고 기록이었다.

문동주는 LG전에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속 신기원을 열었지만, 4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 한 뒤 1-3으로 뒤진 5회 무사 1, 2루에서 정우람에게 공을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