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수익이 따박따박"…개미들 몰리는 '불사조 주식'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사진=뉴스1
보안업체 안랩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안 의원의 ‘정치적 몸값’이 올라갈 때 주가가 폭등하고, 정치생명이 위기에 직면할 때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주가가 반 토막 난 적이 수없이 많았지만 매번 불사조처럼 부활하며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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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안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자 주가는 다시 반 토막 났습니다. 매번 때가 되면 부활하던 주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좀처럼 상승 동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안 의원이 ‘강철수 신드롬’을 재현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19일 안랩은 6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월 고점인 10만2500원 대비 40% 떨어졌습니다. 작년 3월 대통령 선거 당시 고점(21만8500원)과 비교하면 71% 하락했습니다.

안랩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은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내년 4월 열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을 아껴오던 안 의원은 정부에 쓴소리를 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8일 안 의원은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국민이 기대한 길이 아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공개적으로 저격했습니다.코인 투자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비난했습니다. 안 의원 특유의 ‘모두까기’로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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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의 폭풍 행보에도 주가는 상승 동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규 매수 대신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초 35억원이었던 공매도 잔고는 이달 14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6일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증폭돼야 합니다. 안랩은 안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2011년 이후 안 의원의 정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습니다. 안랩은 주가가 10배 뛴 2011년을 포함해 총 10번 시세를 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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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