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식량원조 받았던 한국, 아프리카에 K-라이스벨트 구축" [G7 정상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구축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7개 빈곤국에 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기아와 질병으로부터 자유를 확대하는 데 동참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라이스벨트는 사하라 사막 이남 및 아프리카 서·동부 해안에 한국의 쌀 자급 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세네갈·카메룬·우간다 등 6개국에 시범 사업을 개시했고, 내년부터는 케냐를 포함한 7개국 이상으로 협력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했다. 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왼쪽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과거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원조를 받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취약국의 식량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 위기 국가들에 매년 5만t의 쌀을 지원하는 것을 10만t으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도 했다.보건 분야에 대해선 백신 치료제 개발연구를 지원하는 국제 공공·민간 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현재까지 공여액 보다 세 배 가까이 증가한 2400만 달러 규모의 공여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저소득국 총 754명에게 시행했던 백신 및 바이오 의약품 생산인력 양성 교육을 위한 시설도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G7 정상회의 경제 분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개도국의 ‘보편적 의료보장’(UHC, Universal Health Coverage)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최 수석은 “한국이 개도국 시기에 빠르게 도입해 빠르게 정착시킨 건강보험제도가 모범적인 UHC 사례”라며 “정부는 KSP(지식공유사업) 등을 통해 개도국에 경제발전 경험 공유 및 제도 설계와 시행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히로시마=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