祖父 '포니 쿠페' 유산…정의선의 미래와 만나다

수소 하이브리드카 'N 비전 74'

伊 클래식·콘셉트카 전시 참가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길 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서 열린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에 전시된 현대차의 ‘N 비전 74’를 살펴보고 있다. N 비전 74는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의 수소 하이브리드 시험차다. 현대자동차 제공
순수한 면(面)과 종이를 접은 듯한 과감한 선을 강조한 디자인. 49년 전 국내 최초 스포츠카 콘셉트로 탄생한 현대자동차 ‘포니 쿠페’의 후손 ‘N 비전 74’가 세계 최대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에 등장했다.

현대차는 19~21일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시험차량)인 N 비전 74를 전시했다. 콩코르소 델레간차는 1929년 시작된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다. 올해 처음 참가한 현대차를 비롯해 BMW, 부가티, 파가니, 롤스로이스 등이 회사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를 출품했다.현대차가 선보인 N 비전 74는 브랜드의 시초를 상징하는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차다. 현대차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그려야 한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6개월여의 복원 작업 끝에 최근 포니 쿠페 콘셉트를 49년 만에 되살렸다.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된 현대차 첫 스포츠카 포니 쿠페 콘셉트는 당시 양산까지 이르지 못한 채 유실됐다.

N 비전 74엔 포니 쿠페가 상징하는 브랜드 헤리티지(유산)와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모두 담겼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현대차 전동화 라인의 시그니처인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 등은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반영했다. 듀얼 모터 출력은 680마력, 5분 정도 완충했을 때 주행 거리는 600㎞에 육박한다.

20일(현지시간) 전시장을 찾은 정 회장은 ‘N 비전 74가 제일 멋있다’는 한 관람객의 말에 “고맙다”고 인사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사장)는 “이번 전시 참가는 현대차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고유의 유산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길을 열어 디자인 혁신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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