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 들어 갈랑 말랑…10초 넘게 기다린 리 호지스 결국 벌타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3R
홀에 걸려 있는 리 호지스의 공. PGA 영상 캡처
프로골프대회에서 한 타 한 타는 모두 돈이다. 큰 대회에선 그 가치가 수억~수십억원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21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 출전한 리 호지스(28·미국)가 그랬다. 홀 입구에 걸린 공이 움직이길 너무 간절히 기다리다가 대회 주최 측으로부터 1벌타를 받았다.이날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스컨트리클럽(파70·7380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호지스는 16번홀(파4)까지 보기 3개를 범하며 3타를 잃었다. 이미 리더보드 최하단으로 순위가 떨어진 상황.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17번홀(파4)에서 일어났다. 핀에서 약 5m 떨어진 자리에서 호지스가 파 퍼트에 나섰다. 홀의 오른쪽으로 보낸 공은 왼쪽으로 휘다가 홀 오른쪽 끝에 멈췄다.

누구보다 파가 간절했기에 호지스는 안절부절못하며 공이 안으로 떨어지길 기다렸다. 몇 번이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안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공이 호지스의 기다림에 화답하며 홀 안으로 떨어진 것은 34초가 흐른 뒤였다. 호지스는 환하게 웃으며 홀 안에 있는 공을 꺼냈다. 하지만 결과는 보기가 됐다. PGA챔피언십 규칙위원회가 호지스에게 1벌타를 부과했기 때문이다.골프규칙 13-3a에 따르면 선수가 홀에 다가간 뒤 10초 이내에 떨어져야 직전 스트로크로 인정한다. 호지스는 34초를 지체했다. 규칙위원회는 “골프 규칙에 명시된 제한 시간(10초) 이후 볼이 안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호지스는 규칙 13-3a에 따라 1벌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보기만 5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0오버파 220타, 공동 67위로 내려앉았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