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arte 칼럼] 땀으로 반짝이는 등…무대 위 백조의 흔적들

대표적인 발레 공연 ‘백조의 호수’. 우리는 무대 위에서 백조로 분한 무용수들의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을 본다. 무대 옆에서 내려다보는 앵글로 보는 백조는 어떨까. 무용수의 땀이 비치는 등 라인과 단단히 잠근 후크, 배경으로 보이는 수많은 발레 슈즈의 흔적들…. 우아한 백조를 만들어내기 위한 지난한 과정을 보여준다.

무용 전문 사진가 김윤식의 ‘춤추는 사진가’

오케스트라는 OO다

우리의 연주가 하나의 완성된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얽히고 개입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 그게 오케스트라 조직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 과정이 마냥 우아하고 올곧을 수는 없다. 우리는 종종 날카로워지고,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그렇게 프로 음악가들은 매 순간 부딪히고, 조율하며 ‘오케스트라’라는 집을 만들어간다.

원주시향 수석바이올리니스트 이문영의 ‘아무튼 바이올린’

언어가 숨어 있는 너의 세계로 가는 길

이 사회는 너희들을 애써 지우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언어가 숨어 있다고 하여 너희의 존재가 숨을 수는 없는 노릇인데 말이다.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에는 가정방문 치료를 주로 했던 작가의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장애아동의 집과 부모, 형제가 등장한다. 그들 모두 평범하고도 굳건한 가정이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출판사 안온북스 대표 서효인의 ‘탐나는 책’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한 늙지 않는다

고흐의 그림 ‘숲에 있는 두 여인’(1882)에선 어두운 숲속, 등을 돌리고 선 두 여인이 나온다. 뒤쪽 여인은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고 뒷모습만 어렴풋하다. 앞의 여인은 분명하지 않은 무언가를 들고 얼굴은 눈, 코, 귀, 입도 생략된 채 옆모습만 보인다. 그려진 연도만 있을 뿐, 이 그림과 관련된 일화나 어떤 설명도 직접 소개되지 않았다.

인문학자 김동훈의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

나도 훗날 스승의 모습으로 남으려면

작년 가을부터 내게 ‘교수’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레슨을 받는 데서 여전히 큰 즐거움을 얻는 내가 거꾸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는 느낌이다. 정체성이 바뀐 듯하다면 마음이 전달될까. 연주자로서 온전히 나만 돌보며 지낸 시간을 이젠 학생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점이 적잖은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소프라노 황수미의 ‘노래의 날개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