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콰르텟 "4중주는 47년간 삶의 중심, 이젠 새 도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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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9번·그라모폰상 3번 수상…25∼28일 한국서 공연
11월 끝으로 활동 마감…"은퇴 이후 강의 활동 집중" "곡을 해석하는 일은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될 4중주라는 오랜 음악적 전통의 일부일 뿐이지요.
"
47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2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4중주는 평생에 걸친 여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1976년 줄리어드 음악원 학생들이 결성한 실내악단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드러커(71)와 폴 세처(72)는 원년부터 호흡을 맞춰왔고, 비올리스트 로렌스 더튼(69)은 1977년, 첼리스트 폴 왓킨스(53)는 2013년에 합류했다.
실내악계의 전설로 꼽히는 이 악단은 9번의 그래미상과 3번의 그라모폰상을 받았고, 미국 최고 음악가에게 주는 에이브리 피셔상을 실내악단 최초로 수상했다.
2021년 8월 해체를 발표한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돌며 고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한국에서 4차례 공연한다.
이들은 "2017년 유럽 투어 당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은퇴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40년 넘게 활동하면서 멤버가 바뀐 것은 두세 차례뿐인데, 앞으로 한 명이 떠날 때마다 새로운 단원을 영입하면서 팀을 무한정 유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은퇴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중단되면서 은퇴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2년 동안 해오던 콘서트를 갑자기 중단한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죠. 휴식기를 가지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고,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
이들은 "콰르텟은 오랫동안 삶의 중심이었고, 각자 새로운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며 "때로 2∼3명이 모여 합주할 때도 있겠지만 은퇴한 뒤 4중주를 선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1월 뉴욕 공연을 끝으로 해체한 뒤에는 강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콰르텟의 모든 멤버가 미국 스토니브룩대학교 내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인스티튜트'에서 작업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그룹을 구성해 2년간 집중적으로 작업하는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는 훌륭한 한국 음악가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막상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은퇴가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훌륭한 콘서트홀과 발표자들과 작별을 고하려니 기분이 정말 묘하다"며 "누구보다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밴드가 관객들에게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방식과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역동적인 연주 스타일을 가진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 악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1994년 첫 내한 이후 5∼6차례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 관객들의 따뜻하고 열렬한 반응이 기억에 남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퍼셀의 샤콘느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연주한다.
"하이든의 4중주에서는 하이든의 트레이드마크인 재치와 갑작스러운 침묵을 포함해 작곡가로서의 기술이 잘 드러나고, 베토벤의 곡에서는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는 음악적 드라마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강박적이고 추진력 넘치는 마지막 악장에서는 속도감을 높이며 스릴 넘치는 결론을 선사하죠."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공연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대전예술의전당,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28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11월 끝으로 활동 마감…"은퇴 이후 강의 활동 집중" "곡을 해석하는 일은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될 4중주라는 오랜 음악적 전통의 일부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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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22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4중주는 평생에 걸친 여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1976년 줄리어드 음악원 학생들이 결성한 실내악단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드러커(71)와 폴 세처(72)는 원년부터 호흡을 맞춰왔고, 비올리스트 로렌스 더튼(69)은 1977년, 첼리스트 폴 왓킨스(53)는 2013년에 합류했다.
실내악계의 전설로 꼽히는 이 악단은 9번의 그래미상과 3번의 그라모폰상을 받았고, 미국 최고 음악가에게 주는 에이브리 피셔상을 실내악단 최초로 수상했다.
2021년 8월 해체를 발표한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돌며 고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한국에서 4차례 공연한다.
이들은 "2017년 유럽 투어 당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은퇴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40년 넘게 활동하면서 멤버가 바뀐 것은 두세 차례뿐인데, 앞으로 한 명이 떠날 때마다 새로운 단원을 영입하면서 팀을 무한정 유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은퇴 결심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중단되면서 은퇴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2년 동안 해오던 콘서트를 갑자기 중단한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었죠. 휴식기를 가지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고,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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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콰르텟은 오랫동안 삶의 중심이었고, 각자 새로운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자유를 원했다"며 "때로 2∼3명이 모여 합주할 때도 있겠지만 은퇴한 뒤 4중주를 선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1월 뉴욕 공연을 끝으로 해체한 뒤에는 강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콰르텟의 모든 멤버가 미국 스토니브룩대학교 내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인스티튜트'에서 작업한다.
이들은 "학생들이 그룹을 구성해 2년간 집중적으로 작업하는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 함께 공부하는 훌륭한 한국 음악가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막상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직 은퇴가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훌륭한 콘서트홀과 발표자들과 작별을 고하려니 기분이 정말 묘하다"며 "누구보다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밴드가 관객들에게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방식과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역동적인 연주 스타일을 가진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 악단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1994년 첫 내한 이후 5∼6차례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 관객들의 따뜻하고 열렬한 반응이 기억에 남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퍼셀의 샤콘느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의 현악 4중주를 연주한다.
"하이든의 4중주에서는 하이든의 트레이드마크인 재치와 갑작스러운 침묵을 포함해 작곡가로서의 기술이 잘 드러나고, 베토벤의 곡에서는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는 음악적 드라마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강박적이고 추진력 넘치는 마지막 악장에서는 속도감을 높이며 스릴 넘치는 결론을 선사하죠."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공연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시작으로, 26일에는 대전예술의전당,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28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