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 분석해 대출 연체 줄이고 AI로 퇴사자 예측” [긱스]
입력
수정
금융 데이터 분석, AI 서비스 제작 솔루션, AI 기반 번역 서비스…. 지난 18일 열린 제32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들입니다. 한국경제 AI미래포럼(AIFF)과KB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해당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씨즈데이터는 각종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금융업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NICE평가정보 출신들이 설립했다.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정승인 대표는 NICE평가정보에서 컨설팅사업본부 선임을 역임했다. 노정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NICE평가정보 CB사업본부 과장 출신이다. 씨즈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관련 서비스에 활용해 시장 참여자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 대표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앞세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사의 금융업에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씨즈데이터는 데이터 가공과 분석 솔루션으로 금융업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금융 관련 데이터 확보와 활용을 위해서는 전문 기업의 도움이 필수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그는 “금융사가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직접 대응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업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즈데이터는 금융업체가 보유한 개인 정보, 카드 거래, 계좌 이체 내역 등 각종 금융 정보를 고객사 맞춤형으로 가공한다.
씨즈데이터는 국내 은행업을 중심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위험 관리를 위해선 금융 소비자의 통장 내역 거래를 분석해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300만 명을 대상으로 대출 신청 6개월 전의 계좌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해 기존 신용평가모델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신용평가의 대출 승인율은 16.4%에서 27.7%로 높아졌다. 대출 불량률(대출 신청 1년 내 연체 60일 이상인 비율)은 0.88%에서 0.74%로 줄었다.
씨즈데이터는 소비자의 카드 소비 행태를 분석해 신규 카드 상품 개발과 소비자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 대표는 "단기적으로 신용평가 등 위험 관리 부문에 사업을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상품 중개와 추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고리즘랩스는 AI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 ‘AI 캔버스’를 개발했다. AI 캔버스는 AI 서비스 제작과 관련 UI(사용자 이용 환경)까지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협업도 돕고 컴퓨터 코딩을 모르는 비전문가도 이용이 가능하다.2017년 알고리즘랩스를 창업한 손진호 대표는 AI 전문가다. 아산나눔재단의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200여개의 AI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했다. 손 대표는 “보통 AI 앱 개발에 8개월에 3억원 정도가 투입되지만 AI 캔버스를 이용하면 일주일~1개월 정도에 100만~70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서비스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인력도 기존에는 7~8명도 필요하지만 AI 캔버스로는 해당 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는 1명이면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비스 고도화와 개선 관련 비용은 100만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
AI 캔버스로 만든 기업 인사 분석 서비스는 정확도가 높은 인사 예측 분석을 내놨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 A사의 경우에는 퇴사자 932명 중 80% 정도인 746명을 1분기 앞서 예상했고 대기업 B사의 승진자 예측에서는 94%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자가 늘어나면 기업의 비용 손실이 커지는데 이런 위험 요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고리즘랩스는 HR(인적 자원)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올투자증권은 국내 AI 기반 채용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3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 대표는 "해외에 SAP, 워크데이 등 경쟁사가 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훈 엑스엘에이트(XL8) 대표는 "엑스엘에이트는 이런 번역 인력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테크 스타트업 엑스엘에이트(XL8)은 AI로 각종 동영상과 실시간 중계 영상의 언어를 통·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는 2019년 회사를 설립했다. 박진형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애플 개발자 출신이다.
엑스엘에이트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 등의 초벌 번역을 맡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자막 작업 일부를 이미 처리하고 있다. 매월 3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에 자막을 입힌다.초벌 작업을 끝낸 결과물은 아이유노 등 대형 자막 서비스 업체(LSP)에 공급한다. LSP의 감수를 거쳐 최종 자막은 OTT 업체에 전달된다. 정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실제 현지 언어로 말하듯이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엑스엘에이트는 지난해 통역 서비스도 새로 내놨다. 스포츠 중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역 서비스 '이벤트캣'도 AI가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앱 기반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데이터 분석으로 금융업 혁신, 씨즈데이터
“개인 금융 데이터를 제대로 분석해 활용하면 은행 대출 연체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냥 두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금융 데이터를 잘 가공해 금융업을 혁신하고 있죠"핀테크 스타트업 씨즈데이터는 각종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금융업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NICE평가정보 출신들이 설립했다.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정승인 대표는 NICE평가정보에서 컨설팅사업본부 선임을 역임했다. 노정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NICE평가정보 CB사업본부 과장 출신이다. 씨즈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관련 서비스에 활용해 시장 참여자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 대표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앞세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사의 금융업에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며 “씨즈데이터는 데이터 가공과 분석 솔루션으로 금융업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금융 관련 데이터 확보와 활용을 위해서는 전문 기업의 도움이 필수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그는 “금융사가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직접 대응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업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즈데이터는 금융업체가 보유한 개인 정보, 카드 거래, 계좌 이체 내역 등 각종 금융 정보를 고객사 맞춤형으로 가공한다.
씨즈데이터는 국내 은행업을 중심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위험 관리를 위해선 금융 소비자의 통장 내역 거래를 분석해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300만 명을 대상으로 대출 신청 6개월 전의 계좌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해 기존 신용평가모델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신용평가의 대출 승인율은 16.4%에서 27.7%로 높아졌다. 대출 불량률(대출 신청 1년 내 연체 60일 이상인 비율)은 0.88%에서 0.74%로 줄었다.
씨즈데이터는 소비자의 카드 소비 행태를 분석해 신규 카드 상품 개발과 소비자 맞춤형 카드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 대표는 "단기적으로 신용평가 등 위험 관리 부문에 사업을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상품 중개와 추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도입 문턱 낮춘 알고리즙랩스
"국내 기업의 AI 활용 비율이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알고리즙랩스의 솔루션을 도입하면 필요한 AI 서비스를 쉽게 도입할 수 있습니다"알고리즘랩스는 AI 관련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 ‘AI 캔버스’를 개발했다. AI 캔버스는 AI 서비스 제작과 관련 UI(사용자 이용 환경)까지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협업도 돕고 컴퓨터 코딩을 모르는 비전문가도 이용이 가능하다.2017년 알고리즘랩스를 창업한 손진호 대표는 AI 전문가다. 아산나눔재단의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200여개의 AI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했다. 손 대표는 “보통 AI 앱 개발에 8개월에 3억원 정도가 투입되지만 AI 캔버스를 이용하면 일주일~1개월 정도에 100만~70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서비스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인력도 기존에는 7~8명도 필요하지만 AI 캔버스로는 해당 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는 1명이면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비스 고도화와 개선 관련 비용은 100만원 정도로 낮출 수 있다.
AI 캔버스로 만든 기업 인사 분석 서비스는 정확도가 높은 인사 예측 분석을 내놨다고 손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 A사의 경우에는 퇴사자 932명 중 80% 정도인 746명을 1분기 앞서 예상했고 대기업 B사의 승진자 예측에서는 94%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자가 늘어나면 기업의 비용 손실이 커지는데 이런 위험 요소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고리즘랩스는 HR(인적 자원)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올투자증권은 국내 AI 기반 채용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3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 대표는 "해외에 SAP, 워크데이 등 경쟁사가 있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넷플릭스 자막 번역하는 XL8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증가로 영상 콘텐츠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번역 인력은 연간 2% 정도만 늘었다는 통계가 있어요."정영훈 엑스엘에이트(XL8) 대표는 "엑스엘에이트는 이런 번역 인력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테크 스타트업 엑스엘에이트(XL8)은 AI로 각종 동영상과 실시간 중계 영상의 언어를 통·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는 2019년 회사를 설립했다. 박진형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애플 개발자 출신이다.
엑스엘에이트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OTT 등의 초벌 번역을 맡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자막 작업 일부를 이미 처리하고 있다. 매월 3만 시간 분량의 동영상에 자막을 입힌다.초벌 작업을 끝낸 결과물은 아이유노 등 대형 자막 서비스 업체(LSP)에 공급한다. LSP의 감수를 거쳐 최종 자막은 OTT 업체에 전달된다. 정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실제 현지 언어로 말하듯이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엑스엘에이트는 지난해 통역 서비스도 새로 내놨다. 스포츠 중계,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역 서비스 '이벤트캣'도 AI가 음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앱 기반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