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신페인당, 의회 선거 이어 지방선거서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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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민족주의 유권자 결단력 보여줘" 북아일랜드 좌익 민족주의 정당 신페인(Sinn Fein) 당이 작년 자치의회 선거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 제1당을 차지했다고 AP·블룸버그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일 실시돼 20일 개표 완료된 이번 북아일랜드 지방선거 결과에 따르면 신페인당은 지방자치단체 의석 462석 중 144석을 차지했다.
득표율은 3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페인당의 라이벌이자 연방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연합당(DUP)은 122석에 득표율 23%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중도 성향의 동맹당은 67석을 가져갔다.
이로써 신페인당은 작년 5월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29%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데 이어 각 지자체에서도 제1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는 "이번 선거는 의회를 정상화하려는 리더십과 정당을 지지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오닐 부대표는 DUP가 연정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이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협력해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아일랜드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을 종식하고 현재의 평화 체제를 구축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은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과 연방주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을 규정했다.
하지만, 2020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단행과 관련한 불만으로 DUP가 연정을 거부하면서 북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자치의회와 행정부가 새로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으로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물류이동에 통관 및 검역 절차가 적용되는 등 교역장벽이 그어지자 연방주의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자들은 이 지역이 영국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신페인당을 비롯한 민족주의 세력은 아일랜드 통일을 지향해 왔다.
벨파스트 퀸즈 대학 소속 정치사회학 교수 케이티 헤이워드는 "신페인당이 지역구에서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건 연방주의 유권자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민족주의 유권자들의 결단력과 단결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 결과로 신페인당의 오닐 부대표를 북아일랜드 총리로 지명해야 한다는 신페인당 측 요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DUP에는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연정 보이콧'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연합뉴스
득표율은 3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페인당의 라이벌이자 연방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연합당(DUP)은 122석에 득표율 23%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중도 성향의 동맹당은 67석을 가져갔다.
이로써 신페인당은 작년 5월 치러진 자치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29%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데 이어 각 지자체에서도 제1당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는 "이번 선거는 의회를 정상화하려는 리더십과 정당을 지지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오닐 부대표는 DUP가 연정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이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가 협력해 북아일랜드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아일랜드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을 종식하고 현재의 평화 체제를 구축한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은 북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과 연방주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할 것을 규정했다.
하지만, 2020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단행과 관련한 불만으로 DUP가 연정을 거부하면서 북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자치의회와 행정부가 새로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으로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의 물류이동에 통관 및 검역 절차가 적용되는 등 교역장벽이 그어지자 연방주의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자들은 이 지역이 영국의 일부로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반면 신페인당을 비롯한 민족주의 세력은 아일랜드 통일을 지향해 왔다.
벨파스트 퀸즈 대학 소속 정치사회학 교수 케이티 헤이워드는 "신페인당이 지역구에서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건 연방주의 유권자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민족주의 유권자들의 결단력과 단결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 결과로 신페인당의 오닐 부대표를 북아일랜드 총리로 지명해야 한다는 신페인당 측 요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DUP에는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는 '연정 보이콧'을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