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포구서 사온 꽃게, 박스 열었더니 이 지경" 실소
입력
수정
인천 한 수산시장서 '바꿔치기' 피해 주장인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다리가 다 달린 산 꽃게를 구입한 한 소비자가 다리가 몇 개 없는 죽은 꽃게로 바꿔치기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리 다 달린 꽃게 한 마리도 없어" 실소
21일 인천 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OO포구 꽃게 구입 후기'라는 글을 올려 이날 자신이 인천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겪은 경험담을 공개했다.A씨는 "그간 인천 살면서 OO포구는 최근 몇 년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정도"라며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왠지 가보고 싶었다. 혹시나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건전한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렇게 도착한 시장에서 A씨는 가격과 구성이 좋은 식당에 들어가게 됐고, 만족스러운 식사에 '드디어 OO포구도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긴장의 끈을 놓친 순간, A씨는 이내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온 김에 꽃게 몇 마리 사서 아이들이나 삶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신선해) 펄펄 나는 꽃게를 사서 아이스박스에 가져왔는데,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상태가 이렇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많게는 다리가 7개까지 떨어진 꽃게도 확인된다. 구입한 꽃게 아홉 마리 중 다리가 온전히 다 달린 꽃게는 단 한 마리도 확인되지 않는다.이어 그는 "분명 다리도 다 달려있고 파닥파닥 살아있었다"며 "아이스박스 안에도 떨어진 다리는 없었다. 나머지 한 박스도 사진은 없지만, 상태는 비슷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남은 생엔 더 이상 (방문하지 않겠다)"이라면서 "웃음만 나온다. 널리 알려야겠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박스 안에서 자기들끼리 뜯어 먹었겠나", "포장할 때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OO포구 가면 OO호구 된다" 등의 반응이다. 본인이 수산업자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다리가 없다고 꼭 품질이 안 좋은 건 아니다. 일부러 다리가 없는 꽃게를 찾는 손님들도 많이 있다"면서도 "살아있는 꽃게를 죽은 꽃게로 바꿔치기하는 건 장사가 아니라 사기"라고 지적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