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수 '10대 기업' 중 산재 사망사고 최하위는 ‘쿠팡풀필먼트’

직원수 기준으로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년~2022년) 산재보험 가입 근로자수 상위 10개 기업 중 산재로 승인된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기업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롯데쇼핑이었다. 산재 사망자 숫자 자체는 두 회사 모두 1명이었지만, 근로자 숫자를 대입한 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산재 사망자 수)을 따지면 쿠팡이 최하위였다. 직원 수 7만6547명으로 2위에 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사망만인율은 0.13명으로 10대 기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사고 사망자는 0명이었으며, 질병 산재 사망자만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쇼핑도 최근 3년간 산재 사망자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두 회사의 뒤를 이었다. 직원 수가 15만701명으로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사망 만인율 1.13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에는 사고 사망자가 없었으며 질병 산재 사망자만 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쿠팡‧쿠팡풀필먼트서비스‧쿠팡이츠서비스의 2022년 산재 신청 건수가 2546건, 승인 건수는 2345건으로 집계됐다며 '상시적 과로사 위험 사업장'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산재 사망이 인정된 근로자는 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노무사는 "쿠팡은 국내 대기업들에 비해 직원의 산재 신청에 특별히 간섭하지 않고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반면 최근 5년간 산재 사망자가 많은 기업은 현대건설(33명)이었다. 2위는 포스코건설(26명), 3위 GS건설(25명), 4위 현대자동차(24명), 5위 롯데건설(20명) 순이었다. 사망만인율도 포스코건설(5.59명) GS건설(5.45명), 현대건설(4.87명) 등 건설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위험 작업이 상존하는 건설업 특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10대 기업의 산재 사망자 숫자는 2018년 45명에서 2021년 37명, 지난해 29명 기록하는 등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산재 사고 사망자' 숫자는 2018년 26명에서 지난해 13명으로 절반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