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아내·자녀가 자기들끼리만 밥 먹네요…내가 돈 못 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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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욕설 퍼붓고, 청소기 던지고, 때린다"
"아내가 외도 들키고는 먼저 이혼자하고 요구"
"힘세게 생겼다면서 어린 남자 직원 성희롱"
'남성의 전화' 28년 운영 이옥이 대표 인터뷰 "폭력성은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자들의 외도와 성폭력 양태도 남성과 비슷합니다"
이옥이(73) 사단법인 '남성의 전화' 대표 겸 상담센터장은 지난 30여년간 상담 일을 해왔다.
그는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상담을 주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중랑구 남성의 전화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부인들도 과거의 남편들과 똑같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폭력의 성격과 양태에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인이 남편한테 심한 욕설을 퍼붓고, 프라이팬을 비롯한 주방 용구를 던지고, 남편을 구타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인이 자녀들과 식사하면서 방에 있는 남편을 부르지 않는 정서적 학대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직장에서 젊은 남자 직원이 여성 상사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들도 부인한테 폭력을 당했을 경우에는 경찰에 바로 신고해 이런 일이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부터 상담 일을 시작한 이 대표는 1995년 5월 '남성의 전화'를 개설해 지금까지 1년에 평균 3천건의 상담을 무료로 하고 있다. 상담의 대부분은 가정 폭력이다. -- 고향은 어디인가.
▲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나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 40대부터 전화상담을 시작했다.
그전에는 직장에 다녀 본 적은 없다.
-- 삶의 원칙은.
▲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를 원망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
감사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가족관계,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 상담하면서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 가정이 위기에 처했는데, 부부가 상담을 통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안타까운 일은 상담하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경우다.
이들은 우리가 내린 처방을 실천하지 못해 중단하게 된 것이다.
-- 상담을 좋아하는 성격인가.
▲ 상담이 적성에 맞는다.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고민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다.
상담을 온종일 해도 지치지 않고, 여전히 힘이 난다.
-- 상담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격이 상담에 좋다.
어떤 상담이 들어와도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교적이지 않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상담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 상담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
▲ 1990년에 개인 상담실을 열었다.
그 이후 교회에서 상담 자원봉사를 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을 전공했다.
남성의 전화는 1995년 5월 1일부터 시작했다.
-- 남성 상담을 하게 된 계기는.
▲ 상담 봉사를 해보니 상담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에는 여성의 전화, 청소년 전화, 노인의 전화 등이 있었는데, 남성의 전화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국 최초로 남성의 전화를 개설하게 됐다.
-- 남성의 전화 상담 건수는 어느 정도인가.
▲ 연간 3천 건 정도 된다.
지금까지 8만 건가량의 상담이 있었다.
이중 남성의 상담이 80% 정도다.
나머지 20%는 여성이 상담한 경우다.
남성의 전화는 이곳뿐이어서 전국에서 전화가 온다.
먼 지방에서 대면 상담을 위해 서울로 오기도 한다.
-- 상담하는 남성들은 주로 어떤 성격인가.
▲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하루 이틀, 1∼2개월 가정폭력에 시달린 사람이 아니다.
몇 년간 고통을 당하다 못 참겠다고 판단해서 상담을 요청한다.
상담을 신청하는 남자의 대부분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이혼을 마음속에 결정해놓고 최종 확인차 상담했다가 마음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 남성의 상담이 이전보다 많아졌나.
▲ 갈수록 남성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많이 하면서 더욱 당당해진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남성들은 과거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큰소리를 치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전국의 가정폭력상담 중 남성의 상담은 30%다.
이전보다 많이 올라간 것이다.
멀지 않아 이 비율이 50%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
-- 부인이 남편한테 가하는 가정폭력은 어떤 형태인가.
▲ 신체에 물리적 가해를 하는 신체적 폭력, 언어 등을 사용해 모욕감을 주는 정서적 폭력, 용돈을 주지 않는 등의 경제적 폭력이 있다.
이런 양태가 섞여 나타나기도 한다.
-- 아내가 남편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꽤 있나.
▲ 아내가 남편한테 아주 심한 욕을 하기도 한다.
'00 새끼' 등의 욕도 한다.
-- 부인이 남편한테 돈을 벌어오라고 하는 경우도 폭력에 해당하나.
▲ 어떤 남편은 정년퇴직했는데, 퇴직연금도 나오고 몸도 아파서 쉬고 싶어 했다.
그런데 부인이 돈을 벌어오라고 했다.
그는 비정규직 일을 통해 월 15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지만, 고스란히 부인한테 넘겨줘야 했다.
용돈은 부인한테 타서 썼다.
이 남성은 우리 상담소에 전화해서 삶이 비참하다고 하소연했다.
좀 쉬고 싶고, 병원에도 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
이런 경우도 정서적 폭력에 해당한다.
현재 직장을 다니는 남편한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아내도 있다.
이런 행위도 폭력이다. -- 여성이 남성에 가하는 신체적 폭력은 어떤 유형인가.
▲ 프라이팬을 비롯한 주방 용구를 던지거나 이런 용구로 때리기도 한다.
식칼로 위협하는 일도 있다.
청소기를 집어 던져 겁을 주기도 한다.
부인이 남편을 발로 차기도 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이전에 남편들이 부인들한테 했던 행위와 비슷하다.
이런 행위를 하는데 성별의 차이가 없다.
-- 남편들이 신고를 많이 하나.
▲ 남편들은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신고하면 경찰이 출동하고, 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폭력을 당하고는 가슴앓이하는 남성들이 많다.
-- 경찰이 찾아오면 부인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일도 있다고 하던데.
▲ 부인이 폭력을 행사하면 남편이 부인의 손목을 잡는 등 방어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남편이 아닌 부인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경찰이 출동하면 부인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 부인의 폭력성은 주로 언제 나타나는가.
▲ 기질적으로 폭력적인 남편은 결혼 초부터 그런 모습을 보인다.
여성도 마찬가지여서 결혼 초부터 폭력성을 나타낸다.
부인이 항상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남편한테 아주 잘하다가 부부싸움 중 감정통제가 안 돼 폭발한다.
물론, 결혼 초에 폭력성이 없다가 나중에 남편의 경제적 무능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 남편이 신체적으로 강한데, 폭력을 당하는 이유는.
▲ 가정 파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혼할 생각이 아니라면 부인의 폭력을 참거나 피한다.
함께 서로 폭력을 행사하면 가정 유지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집에서 쫓겨나는 남편도 있나.
▲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이 남편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
남편이 집에서 나오면 아내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
남편은 본가나 고시원,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성이 폭력을 당하면 집에서 나와 쉼터나 긴급대피시설 등으로 피할 수 있으나 남성은 갈 곳이 없다.
--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남편도 있나.
▲ 그런 남성 상담자가 간혹 있다.
폭력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갈등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경우다.
그들은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가정을 위해 한평생 일을 해왔는데,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니 억울하다"고 한다.
-- 폭력을 행사하는 아내는 과거 성장기에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경우가 많나.
▲ 남자와 여자 구분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성격적으로 다혈질인 경우가 많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했거나 부모님 간 폭력의 장면을 봤던 사람이 결혼한 후에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저렇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혼 후에 부모님과 비슷한 행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부인이 폭력을 행사하면 남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그래야 부인의 폭력 행태가 멈춘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그 행위가 잘못됐고 위험한 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폭력 사태를 그대로 두면 점점 강도가 세진다.
물론, 평소에 남편은 부인과 대화를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 등 친밀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다고 하던데.
▲ 정년퇴직한 남성이 있었다.
아내가 중고생 자녀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함께 밥을 먹었다.
남편은 방에 있었다.
아내는 식사하자고 남편을 부르지 않았고,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식사를 권하지 않았다.
아내와 자녀들끼리만 밥을 먹었다.
노골적인 배제다.
이런 것이 정서적 폭력이다.
-- 왜 이런 일이 생기나.
▲ 남편이 돈을 벌지 않는 상태에서 경제권이 부인한테 넘어갔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정년퇴직하면 아이들은 어머니 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용돈을 주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머니 눈치를 보느라 아버지에게 밥 먹자는 소리도 안 하는 것이다.
물론, 성인이 된 자녀는 이러지 않는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 이런 경우는 남편이 젊었을 때 외도 등의 잘못을 저질렀던 것이 아닌가.
▲ 남편이 젊었던 시절에 폭력을 행사했거나 외도했다면 부인과 자녀들이 보복 차원에서 이렇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담하는 남성들은 대체로 성실한 사람들이다.
과거에 잘못이 컸던 남편이 상담을 신청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런 남편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은 과거에 잘못이 없었는데도 이런 일을 당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케이스다.
-- 부인의 외도 문제로 상담하는 남편도 꽤 있나.
▲ 부인이 외도하다 들키면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불륜이 들통난 마당에 남편과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인은 직업을 가진 데다 재산을 분할받을 수 있다.
이전보다 여성들이 많이 당당해진 것이다.
이런 경우 남편은 고민하다 상담을 요청한다.
-- 남편은 이혼을 안 하겠다는 것인가.
▲ 남편은 이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문제가 있고, 재산을 떼어줘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혼의 귀책 사유가 부인한테 있어도 남편이 재산의 30∼50%를 분할해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고 있다. -- 부인이 외도하는 사례가 이전보다 늘었나.
▲ 부인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남성을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
부인이 외도하는 것은 상대 남성과 결혼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남성들이 그러하듯이 여성들도 잠깐 만나는 상대로 생각한다.
남편은 무뚝뚝한데, 어떤 남자가 상냥하고 자상하며 대화도 통하면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을 계속 만나다 보면 좋아하게 되고, 더 진행되면 불륜이 된다.
-- 남편이 부인의 외도사실은 어떻게 확인하나.
▲ 부인의 외도는 주로 휴대전화에 의해 발각된다.
오고 간 메시지, 전화하는 장면 등이 목격되면서 들통난다.
아내의 상대남이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 부인의 외도사실을 확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 상대남도 이 여자를 빨리 정리하고 싶은 생각에서 남편한테 전화하는 것이다.
-- 기러기 아빠들의 상담은 많이 들어오나.
▲ 이전에는 자녀들과 함께 외국에 가 있는 부인의 외도 문제로 상담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부인의 외도는 자녀들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들통나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가 밤에 안 들어왔다는 자녀의 말을 듣고 의심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상담은 과거보다 줄었다.
남편들이 가능하면 자녀들만 외국에 있도록 하고 부인은 한국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처가로부터 수모를 당하는 사위들도 있다고 하던데.
▲ 아내가 부부싸움을 하고 친정으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있다.
기다려도 부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은 처가에 가서 장인과 장모 앞에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한다.
이때 장모가 욕설을 퍼붓고 장인은 뺨을 때리는 사례들이 있다.
-- 사위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가.
▲ 대체로 경제적 무능이다.
사위가 경제적 능력이 아예 없거나 자기 딸보다 돈을 못 버는 경우에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 이런 일이 과거보다는 심해졌나.
▲ 장인과 장모의 입장에서는 자기 딸이 돈을 버니 이전보다 당당해진 것이다.
과거에 용돈은 사위가 줬으나 이제는 딸이 직접 주니 사위에 대한 조심성이 사라진 것이다.
-- 부인이 시댁과의 갈등을 겪는 일도 많은가.
▲ 명절 때 남편 혼자 고향에 가거나 남편이 아이들만 데리고 방문하는 일이 종종 있다.
과거에는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고자세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우도 꽤 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이혼당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 의부증에 의한 남편 괴롭힘도 있나.
▲ 남편이 사교성이 있어서 부부 동반 모임 등에서 인기가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떤 남자분은 정년퇴직했는데도 여전히 부인으로부터 의심받았다.
그런 의심이 12년간 지속되자 남편은 우리 상담소를 찾았다.
우리는 그분의 아내와도 상담했다.
문제는 상담할 때는 치유가 되는데, 상담 후 1년이 지나면 그런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 직장에서 남성들이 성희롱당해 고민하는 경우도 꽤 있나.
▲ 남자 직원이 성희롱당하는 경우가 있다.
기혼 여성들이 젊은 남자 직원을 보고는 "힘이 세게 생겼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 성희롱에 해당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고민하다 우리 상담소에 연락하게 된다.
-- 신체적 성폭력을 당하는 남성도 있나.
▲ 남자 직원이 결재받기 위해 여성 상사 방에 갔다가 성추행당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 성사가 남자 직원의 몸을 만지는 경우다.
회식 후 여성 상사가 "우리 집에 가서 차 한잔하자"고 해서 억지로 끌려갔다가 실제로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 남성의 전화 상담원이 모두 여성인데, 남성이 상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남성의 고민은 결국 여성문제다.
여성 상담원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상담할 수 있다.
-- 남성의 전화와 여성의 전화를 합치면 안 되나.
▲ 여성의 전화는 여성 인권 단체다.
남성의 전화와 합치기는 힘들다.
-- 상담소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 남성의 전화에 대한 국고 지원은 없다.
후원사업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우리나라에는 여성에 대한 지원 법률은 있지만, 남성 지원은 없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여성가족부를 가족부로 해서 남성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여가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전혀 없나.
▲ 여가부가 진행하는 '2023년 폭력피해자 치료 회복 프로그램' 공모에서 서울 시내 가정폭력상담소들의 프로그램 41개소가 선정됐으나 남성의 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제외됐다.
남성 집단 상담, 부부 상담 등은 중요한데,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다면 고통받는 남성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남성의 전화가 서울 한 곳에만 있는데, 전국 곳곳에 개설됐으면 한다.
남성의 쉼터도 현재 한 곳이다.
앞으로 더욱 늘어나면 좋겠다.
이런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 (취재지원 이건희 인턴기자)
/연합뉴스
"아내가 외도 들키고는 먼저 이혼자하고 요구"
"힘세게 생겼다면서 어린 남자 직원 성희롱"
'남성의 전화' 28년 운영 이옥이 대표 인터뷰 "폭력성은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자들의 외도와 성폭력 양태도 남성과 비슷합니다"
이옥이(73) 사단법인 '남성의 전화' 대표 겸 상담센터장은 지난 30여년간 상담 일을 해왔다.
그는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상담을 주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중랑구 남성의 전화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부인들도 과거의 남편들과 똑같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폭력의 성격과 양태에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인이 남편한테 심한 욕설을 퍼붓고, 프라이팬을 비롯한 주방 용구를 던지고, 남편을 구타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이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인이 자녀들과 식사하면서 방에 있는 남편을 부르지 않는 정서적 학대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직장에서 젊은 남자 직원이 여성 상사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남편들도 부인한테 폭력을 당했을 경우에는 경찰에 바로 신고해 이런 일이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부터 상담 일을 시작한 이 대표는 1995년 5월 '남성의 전화'를 개설해 지금까지 1년에 평균 3천건의 상담을 무료로 하고 있다. 상담의 대부분은 가정 폭력이다. -- 고향은 어디인가.
▲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나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 40대부터 전화상담을 시작했다.
그전에는 직장에 다녀 본 적은 없다.
-- 삶의 원칙은.
▲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를 원망하면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
감사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가족관계,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 상담하면서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 가정이 위기에 처했는데, 부부가 상담을 통해 정상을 회복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안타까운 일은 상담하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경우다.
이들은 우리가 내린 처방을 실천하지 못해 중단하게 된 것이다.
-- 상담을 좋아하는 성격인가.
▲ 상담이 적성에 맞는다.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고민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다.
상담을 온종일 해도 지치지 않고, 여전히 힘이 난다.
-- 상담하는 데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격이 상담에 좋다.
어떤 상담이 들어와도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교적이지 않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상담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 상담은 언제부터 하게 됐나.
▲ 1990년에 개인 상담실을 열었다.
그 이후 교회에서 상담 자원봉사를 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을 전공했다.
남성의 전화는 1995년 5월 1일부터 시작했다.
-- 남성 상담을 하게 된 계기는.
▲ 상담 봉사를 해보니 상담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에는 여성의 전화, 청소년 전화, 노인의 전화 등이 있었는데, 남성의 전화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국 최초로 남성의 전화를 개설하게 됐다.
-- 남성의 전화 상담 건수는 어느 정도인가.
▲ 연간 3천 건 정도 된다.
지금까지 8만 건가량의 상담이 있었다.
이중 남성의 상담이 80% 정도다.
나머지 20%는 여성이 상담한 경우다.
남성의 전화는 이곳뿐이어서 전국에서 전화가 온다.
먼 지방에서 대면 상담을 위해 서울로 오기도 한다.
-- 상담하는 남성들은 주로 어떤 성격인가.
▲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
이들은 하루 이틀, 1∼2개월 가정폭력에 시달린 사람이 아니다.
몇 년간 고통을 당하다 못 참겠다고 판단해서 상담을 요청한다.
상담을 신청하는 남자의 대부분은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이혼을 마음속에 결정해놓고 최종 확인차 상담했다가 마음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 남성의 상담이 이전보다 많아졌나.
▲ 갈수록 남성의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많이 하면서 더욱 당당해진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남성들은 과거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큰소리를 치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전국의 가정폭력상담 중 남성의 상담은 30%다.
이전보다 많이 올라간 것이다.
멀지 않아 이 비율이 50%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
-- 부인이 남편한테 가하는 가정폭력은 어떤 형태인가.
▲ 신체에 물리적 가해를 하는 신체적 폭력, 언어 등을 사용해 모욕감을 주는 정서적 폭력, 용돈을 주지 않는 등의 경제적 폭력이 있다.
이런 양태가 섞여 나타나기도 한다.
-- 아내가 남편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꽤 있나.
▲ 아내가 남편한테 아주 심한 욕을 하기도 한다.
'00 새끼' 등의 욕도 한다.
-- 부인이 남편한테 돈을 벌어오라고 하는 경우도 폭력에 해당하나.
▲ 어떤 남편은 정년퇴직했는데, 퇴직연금도 나오고 몸도 아파서 쉬고 싶어 했다.
그런데 부인이 돈을 벌어오라고 했다.
그는 비정규직 일을 통해 월 15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지만, 고스란히 부인한테 넘겨줘야 했다.
용돈은 부인한테 타서 썼다.
이 남성은 우리 상담소에 전화해서 삶이 비참하다고 하소연했다.
좀 쉬고 싶고, 병원에도 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
이런 경우도 정서적 폭력에 해당한다.
현재 직장을 다니는 남편한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아내도 있다.
이런 행위도 폭력이다. -- 여성이 남성에 가하는 신체적 폭력은 어떤 유형인가.
▲ 프라이팬을 비롯한 주방 용구를 던지거나 이런 용구로 때리기도 한다.
식칼로 위협하는 일도 있다.
청소기를 집어 던져 겁을 주기도 한다.
부인이 남편을 발로 차기도 하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이전에 남편들이 부인들한테 했던 행위와 비슷하다.
이런 행위를 하는데 성별의 차이가 없다.
-- 남편들이 신고를 많이 하나.
▲ 남편들은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신고하면 경찰이 출동하고, 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
폭력을 당하고는 가슴앓이하는 남성들이 많다.
-- 경찰이 찾아오면 부인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일도 있다고 하던데.
▲ 부인이 폭력을 행사하면 남편이 부인의 손목을 잡는 등 방어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남편이 아닌 부인이 경찰에 신고하기도 한다.
경찰이 출동하면 부인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 부인의 폭력성은 주로 언제 나타나는가.
▲ 기질적으로 폭력적인 남편은 결혼 초부터 그런 모습을 보인다.
여성도 마찬가지여서 결혼 초부터 폭력성을 나타낸다.
부인이 항상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남편한테 아주 잘하다가 부부싸움 중 감정통제가 안 돼 폭발한다.
물론, 결혼 초에 폭력성이 없다가 나중에 남편의 경제적 무능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 남편이 신체적으로 강한데, 폭력을 당하는 이유는.
▲ 가정 파탄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혼할 생각이 아니라면 부인의 폭력을 참거나 피한다.
함께 서로 폭력을 행사하면 가정 유지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집에서 쫓겨나는 남편도 있나.
▲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이 남편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
남편이 집에서 나오면 아내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
남편은 본가나 고시원, 찜질방 등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성이 폭력을 당하면 집에서 나와 쉼터나 긴급대피시설 등으로 피할 수 있으나 남성은 갈 곳이 없다.
--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남편도 있나.
▲ 그런 남성 상담자가 간혹 있다.
폭력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갈등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경우다.
그들은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가정을 위해 한평생 일을 해왔는데,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니 억울하다"고 한다.
-- 폭력을 행사하는 아내는 과거 성장기에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경우가 많나.
▲ 남자와 여자 구분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성격적으로 다혈질인 경우가 많다.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했거나 부모님 간 폭력의 장면을 봤던 사람이 결혼한 후에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저렇게 폭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혼 후에 부모님과 비슷한 행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부인이 폭력을 행사하면 남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그래야 부인의 폭력 행태가 멈춘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그 행위가 잘못됐고 위험한 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폭력 사태를 그대로 두면 점점 강도가 세진다.
물론, 평소에 남편은 부인과 대화를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는 등 친밀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다고 하던데.
▲ 정년퇴직한 남성이 있었다.
아내가 중고생 자녀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함께 밥을 먹었다.
남편은 방에 있었다.
아내는 식사하자고 남편을 부르지 않았고,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식사를 권하지 않았다.
아내와 자녀들끼리만 밥을 먹었다.
노골적인 배제다.
이런 것이 정서적 폭력이다.
-- 왜 이런 일이 생기나.
▲ 남편이 돈을 벌지 않는 상태에서 경제권이 부인한테 넘어갔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정년퇴직하면 아이들은 어머니 쪽으로 기울기도 한다.
용돈을 주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머니 눈치를 보느라 아버지에게 밥 먹자는 소리도 안 하는 것이다.
물론, 성인이 된 자녀는 이러지 않는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 이런 경우는 남편이 젊었을 때 외도 등의 잘못을 저질렀던 것이 아닌가.
▲ 남편이 젊었던 시절에 폭력을 행사했거나 외도했다면 부인과 자녀들이 보복 차원에서 이렇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담하는 남성들은 대체로 성실한 사람들이다.
과거에 잘못이 컸던 남편이 상담을 신청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런 남편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은 과거에 잘못이 없었는데도 이런 일을 당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케이스다.
-- 부인의 외도 문제로 상담하는 남편도 꽤 있나.
▲ 부인이 외도하다 들키면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불륜이 들통난 마당에 남편과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인은 직업을 가진 데다 재산을 분할받을 수 있다.
이전보다 여성들이 많이 당당해진 것이다.
이런 경우 남편은 고민하다 상담을 요청한다.
-- 남편은 이혼을 안 하겠다는 것인가.
▲ 남편은 이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문제가 있고, 재산을 떼어줘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혼의 귀책 사유가 부인한테 있어도 남편이 재산의 30∼50%를 분할해 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고 있다. -- 부인이 외도하는 사례가 이전보다 늘었나.
▲ 부인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남성을 만날 기회가 늘어난다.
부인이 외도하는 것은 상대 남성과 결혼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남성들이 그러하듯이 여성들도 잠깐 만나는 상대로 생각한다.
남편은 무뚝뚝한데, 어떤 남자가 상냥하고 자상하며 대화도 통하면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을 계속 만나다 보면 좋아하게 되고, 더 진행되면 불륜이 된다.
-- 남편이 부인의 외도사실은 어떻게 확인하나.
▲ 부인의 외도는 주로 휴대전화에 의해 발각된다.
오고 간 메시지, 전화하는 장면 등이 목격되면서 들통난다.
아내의 상대남이 남편한테 전화를 걸어 부인의 외도사실을 확인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 상대남도 이 여자를 빨리 정리하고 싶은 생각에서 남편한테 전화하는 것이다.
-- 기러기 아빠들의 상담은 많이 들어오나.
▲ 이전에는 자녀들과 함께 외국에 가 있는 부인의 외도 문제로 상담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부인의 외도는 자녀들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들통나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가 밤에 안 들어왔다는 자녀의 말을 듣고 의심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상담은 과거보다 줄었다.
남편들이 가능하면 자녀들만 외국에 있도록 하고 부인은 한국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처가로부터 수모를 당하는 사위들도 있다고 하던데.
▲ 아내가 부부싸움을 하고 친정으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는 일이 있다.
기다려도 부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은 처가에 가서 장인과 장모 앞에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고 한다.
이때 장모가 욕설을 퍼붓고 장인은 뺨을 때리는 사례들이 있다.
-- 사위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인가.
▲ 대체로 경제적 무능이다.
사위가 경제적 능력이 아예 없거나 자기 딸보다 돈을 못 버는 경우에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 이런 일이 과거보다는 심해졌나.
▲ 장인과 장모의 입장에서는 자기 딸이 돈을 버니 이전보다 당당해진 것이다.
과거에 용돈은 사위가 줬으나 이제는 딸이 직접 주니 사위에 대한 조심성이 사라진 것이다.
-- 부인이 시댁과의 갈등을 겪는 일도 많은가.
▲ 명절 때 남편 혼자 고향에 가거나 남편이 아이들만 데리고 방문하는 일이 종종 있다.
과거에는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고자세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우도 꽤 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이혼당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 의부증에 의한 남편 괴롭힘도 있나.
▲ 남편이 사교성이 있어서 부부 동반 모임 등에서 인기가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떤 남자분은 정년퇴직했는데도 여전히 부인으로부터 의심받았다.
그런 의심이 12년간 지속되자 남편은 우리 상담소를 찾았다.
우리는 그분의 아내와도 상담했다.
문제는 상담할 때는 치유가 되는데, 상담 후 1년이 지나면 그런 증상이 다시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 직장에서 남성들이 성희롱당해 고민하는 경우도 꽤 있나.
▲ 남자 직원이 성희롱당하는 경우가 있다.
기혼 여성들이 젊은 남자 직원을 보고는 "힘이 세게 생겼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 성희롱에 해당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고민하다 우리 상담소에 연락하게 된다.
-- 신체적 성폭력을 당하는 남성도 있나.
▲ 남자 직원이 결재받기 위해 여성 상사 방에 갔다가 성추행당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 성사가 남자 직원의 몸을 만지는 경우다.
회식 후 여성 상사가 "우리 집에 가서 차 한잔하자"고 해서 억지로 끌려갔다가 실제로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 남성의 전화 상담원이 모두 여성인데, 남성이 상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남성의 고민은 결국 여성문제다.
여성 상담원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상담할 수 있다.
-- 남성의 전화와 여성의 전화를 합치면 안 되나.
▲ 여성의 전화는 여성 인권 단체다.
남성의 전화와 합치기는 힘들다.
-- 상담소 운영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 남성의 전화에 대한 국고 지원은 없다.
후원사업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우리나라에는 여성에 대한 지원 법률은 있지만, 남성 지원은 없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여성가족부를 가족부로 해서 남성도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여가부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전혀 없나.
▲ 여가부가 진행하는 '2023년 폭력피해자 치료 회복 프로그램' 공모에서 서울 시내 가정폭력상담소들의 프로그램 41개소가 선정됐으나 남성의 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는 제외됐다.
남성 집단 상담, 부부 상담 등은 중요한데,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다면 고통받는 남성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남성의 전화가 서울 한 곳에만 있는데, 전국 곳곳에 개설됐으면 한다.
남성의 쉼터도 현재 한 곳이다.
앞으로 더욱 늘어나면 좋겠다.
이런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 (취재지원 이건희 인턴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