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등 민간 우주여행객 4명, ISS서 우주임무 수행 시작

액시엄-스페이스X 합작 2번째 민간 우주비행…8일간 우주 체류 후 귀환
사우디 여성 과학자 등 민간 우주여행객 4명을 실은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의 두 번째 민간 ISS 방문 여행 'AX-2' 임무를 수행하는 '크루 드래건'이 22일(현지시간) 오전 9시 12분(미 동부시간 기준) ISS에 도킹했다고 밝혔다.

이 우주선은 전날 오후 5시 37분 플로리다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며 약 15시간 반 만에 ISS에 도착했다.

이번 우주 비행은 보수적인 아랍 국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여성 우주인을 배출해 관심을 모았다. 사우디의 줄기세포 연구원인 레이야나 바르나위는 사우디 정부의 후원을 받아 사우디 왕립 공군 전투기 조종사 알리 알카르니와 함께 이번 우주 비행에 참여했다.

사우디의 우주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계획의 하나로 추진돼 왔다.

바르나위는 스페이스X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함께 생중계한 비행 영상에서 "이 캡슐에서 지구를 보고 있으니 정말 놀랍다"며 이번 임무를 지원해준 무함마드 왕세자 등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이번 우주여행에 지불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액시엄 스페이스가 지난해 처음으로 진행한 비행에는 1인당 5천500만달러(약 725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비행에는 사우디인 2명 외에 여성 우주인 중 최장 우주 체류 기록(665일)을 보유한 NASA 전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과 미국인 사업가 존 쇼프너가 탑승했다.

페기 윗슨은 현재 액시엄 소속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번 우주비행을 총괄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앞으로 8일간 ISS에 머물며 20여가지의 과학 실험을 하고 플로리다 해안으로 귀환할 계획이다.

액시엄 스페이스의 민간인 우주여행 사업은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와 우주선 지원을 맡아 합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