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펀치남' CCTV 논란에…피해자 "담배꽁초 안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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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안와골절 등 전치 6주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번호를 알려달라"는 헌팅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일면식 없는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피해 여성이 가해 남성 일행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자, 해당 여성은 "(꽁초는) 길가에 던진 것"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가해자 측 "꽁초 던져 폭행" 주장
CCTV 논란에 피해자 반박 나서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강남경찰서는 상해 혐의를 받는 남성 A 씨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5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길가에서 여성 B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A 씨 등 남성 일행 3명은 B 씨에게 다가가 계속해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B 씨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이유를 들며 거절했다. B 씨가 거절을 반복하자 이에 격분한 A 씨가 B 씨에 달려들어 주먹 쥔 팔을 크게 휘둘러 얼굴을 가격했다. B 씨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얼굴 뼈 곳곳이 부러지고 이마가 튀어나오는 등 안와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B 씨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 영상에 출연해 "맞았을 때 짧게나마 기절했다"며 "자꾸 악몽을 꾼다"고 호소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시민도 "(가해 남성이) 5m 정도를 뛰어와서 풀스윙으로 때렸다"며 "펀치(주먹) 머신 때리듯이 때리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B 씨가 A 씨 무리가 끈질기게 연락처를 물어보는 과정이 반복되던 중, 이들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CCTV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A 씨 측은 경찰조사에서 B 씨가 담배꽁초를 던져 폭행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이에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도 억울해서 댓글 적는다"며 "현재 논란이 되는 담배꽁초 버리는 신(장면), 방송 나가는 것에 내가 동의했다. 나는 분명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CTV를 자세히 봐달라"며 "해당 장면을 찍은 CCTV는 위에서 아래를 비추고 있고, 키 차이도 그렇고 각도상 오해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나는 당당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길가에 던졌지,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다"며 "그리고 만에 하나 그랬다 한들 가해자가 나를 폭행한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정당화시킬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해당 CCTV 화면이 처음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에는 현재 댓글 사용 등이 중지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