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자주 깬다면…" '갤워치' 이용자 놀란 혁신적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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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워치 수면 기능 사용자 2배 증가“새벽에 자주 깨는 유형이네요. 당신의 수면 타입은 ‘걱정 많은 펭귄’입니다. 펭귄은 알을 지키기 위해 정해진 시간 없이 하루에 3.5시간 정도를 잡니다. 항상 걱정이 많은 편이죠.”
삼성전자, '수면 기능'에 역량 집중
8가지 수면 동물 유형 진단
개인 맞춤형 수면 조언도
삼성전자의 건강관리 솔루션 ‘삼성헬스’가 제공하는 수면 동물 유형 진단이다. 삼성헬스는 갤럭시 워치로 수집된 수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을 8가지 수면 동물 유형으로 나눈다. 이 유형에 맞게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올바른 수면 습관 정착을 돕는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헬스를 통해 헬스 사업에서 수면 기능을 중요한 축으로 꼽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면은 건강의 창"…헬스 사업 핵심으로 수면 기능 꼽아
혼 팍(Hon Pak)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수면은 건강의 창”이라며 “삼성 헬스와 갤럭시 워치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다 더 정확히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혁신적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삼성 헬스는 미래 전략의 핵심을 수면 기능으로 꼽았다. 팍 상무는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수면의 경우 이튿날 즉각적인 컨디션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최근 수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갤럭시 워치 사용자 중 수면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작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전체 사용자 중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기능을 쓰고 있다.워치는 수면 중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런 데이터는 의사의 임상 데이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팍 상무는 “예를 들어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의료기관의 수면 다원검사 등 심층 검사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의사는 환자가 평소에 잠을 어떻게 자고 있는지, 자는 동안 심박수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맥락 데이터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잠을 줄이세요"…개인 맞춤으로 수면 조언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도 일상 속에서 활용하는 수면 기능이 중요하다. 팍 상무는 “건강 문제엔 ‘라스트 마일 이슈(Last mile issue)'가 있다”며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행동이 무엇인지 알지만 직접 수행하는 건 어려워한다”고 평가했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고 ’라스트 마일‘을 극복하기 위해선 의사의 진료뿐 아니라, 일상 속 보조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삼성헬스와 갤럭시 워치가 보조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동물 유형 진단을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용자가 언제든지 쉽고 재밌게 자신의 수면 습관을 관리하게 돕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한 8가지 동물 유형으로 수면 패턴을 진단해준다. 푹 자는 사람은 ‘태평한 바다 코끼리’, 오랫동안 자지 못하는 사람은 ‘경계심 많은 사슴’ 등으로 진단되는 식이다.유형에 따라 개인 맞춤형으로 수면을 돕는 조언이 제공된다. 과거에는 ‘자기 전엔 커피를 마시지 말라’거나 ‘TV 시청을 자제하라’는 식의 일반적인 조언만 제공됐다. 팍 상무는 “사용자들은 일반적 조언이 자신이 꼭 따라야 하는 조언이라고 공감하기 어렵다”며 “개인 맞춤형 조언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삼성 헬스는 동물 유형을 기반으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한다. 오랫동안 자지 못하는 ‘경계심 많은 사슴’ 유형이라면, 일과 시간에 낮잠을 줄이고, 자지 않을 때 침대에 누워있지 말라는 조언이 나오는 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수면 기능에서 스마트폰과 워치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집 안의 가전 제품을 한꺼번에 제어하는 ‘삼성 스마트 싱스’ 솔루션을 통해 조명과 TV 등도 통제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드는 기능이다. 올 하반기엔 갤럭시 워치 뒷 부분의 불빛도 수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되게 만들 계획이다. 밤에는 후면 불빛이 밝아 거슬린다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과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