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일당 국내외 은닉재산 추적…이번주 기소(종합)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42·구속) 대표 등 주가조작 세력의 국내외 은닉재산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3일 "현재까지 152억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했다"며 "해외 골프장과 프랜차이즈 커피숍, 차명 계좌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우선 소유권이 명확한 재산을 추징보전했다.

차명재산은 입증에 시간이 더 필요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재산 내역을 특정해 법원이 추징보전을 명령한 152억원 상당 가운데 라 대표 재산은 본인과 측근 명의 부동산, 사무실 임대차·차량 리스 보증금 등 55억원이다.H사 사내이사 박모(38)씨 재산이 83억원가량, 나머지는 함께 구속된 측근 변모(40)씨와 안모(33)씨 등 명의다.

검찰은 일당이 보관한 고가의 그림을 확보하는 등 범죄수익환수 전담 검사를 두고 이들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있다.

법원은 라 대표 구속 이튿날인 지난 12일 범죄로 얻은 이익을 처분할 수 없게 해달라며 검찰이 청구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인용했다.법원이 인정한 추징보전 액수는 2천642억원이다.

검찰은 라 대표 등이 시세조종으로 2천642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천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라 대표는 시세조종 등 주가조작을 벌이고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검찰은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8일 이전 라 대표와 변씨·안씨 등 '3인방'을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H사에 거액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50)씨 등 나머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 등 일당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