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경쟁률…2.8만가구 청약 흥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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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가장 싸다" 심리 확산이달 전국 신규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1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자재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금 아파트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서울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청약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전국에서 약 2만8000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회복세를 보이는 매매시장의 온기가 분양시장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이달 전국 1순위 경쟁률 13대 1
11개월 만에 두자릿수 기록
분양가 낮은 단지들 인기몰이
'새절역 두산위브' 9550명 몰려
내달 강원서만 4493가구 쏟아져
계속 오르는 분양가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16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3.08 대 1로 집계됐다. 올 1월(5.27 대 1)에 비해 두 배 넘게 올랐다. 지난 17일 78.9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서울 은평구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포함하면 이달 최종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국 청약 평균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작년 6월(12.88 대 1) 후 11개월 만이다.
수도권에서 청약에 성공한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7억~8억원대인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에서 121가구 모집에 9550명이 몰린 게 대표적이다. 수도권에서는 전용 84㎡ 평균 분양가가 각각 10억원, 11억원 수준인 ‘광명자이더샵포레나’(11.44 대 1)와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4.39 대 1)가 선방한 게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는 분양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청약 통장을 쓰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1~5월) 신규 분양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01만원으로, 작년(1521만원)보다 11.83%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몫하고 있다. 광명의 경우 ‘광명역센트럴자이’ 전용 84㎡ 가격이 2021년 11월 14억7000만원까지 뛰어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지방에선 효성중공업이 충북 청주에 짓는 ‘해링턴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가 184가구 모집에 1만597개 청약통장이 접수돼 청약 경쟁률이 57.59 대 1에 달했다.
다음달 강원 4493가구 등 ‘봇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33개 단지에서 총 2만8106가구(일반분양 2만4073가구)가 분양을 계획 중이다. 수도권이 1만2312가구(9214가구)로 44%를 차지한다.
서울에선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과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 등이 눈에 띈다. 경기에선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2133가구)와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1975가구), 평택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1152가구·투시도)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지방에선 강원의 공급 물량이 4493가구로 가장 많다. 강원에서는 올해 들어 이달까지 분양 물량이 한 건도 없었다. 외지인 투자가 많은 곳이어서 건설회사가 시장 침체가 시작된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다시 공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874가구)와 ‘원주 동문 디 이스트’(873가구) 등이 청약 시장에 나온다.
경남 김해에서도 1000가구를 웃도는 ‘김해 안동 한라비발디’(1600가구)와 ‘더샵 신문그리니티’(1146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반등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규제 완화로 다주택자와 세대원이 대부분 지역에서 청약 자격이 주어진 것도 청약 경쟁률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