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워홈' 시동 건 구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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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간 분쟁 일단락…첫 신사업구지은 부회장(사진)이 주도하는 ‘뉴 아워홈’이 닻을 올렸다. 남매간 분쟁으로 얼룩진 과거를 뒤로하고 푸드테크를 내세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게 아워홈의 목표다.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 내놔
아워홈은 건강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 ‘캘리스랩’을 23일 론칭했다. 캘리스랩은 건강 진단 데이터와 ‘라이프로그’(일상생활 디지털 기록)를 기반으로 한 구독형 맞춤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월 1회 신청하면 구내식당 등을 통해 저칼로리·고단백질, 당류와 나트륨을 조절하는 식사 등 4주간의 개인별 맞춤 식단을 제공받는다.건강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전문 임상영양사의 1 대 1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건강 개선 정도를 확인하고 전용 앱과 카카오톡으로 상담한다. 김환선 아워홈 MCP사업부장은 “초개인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구내식당 역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절감해 캘리스랩을 도입했다”며 “전국 구내식당 등 기업 간 거래(B2B) 채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캘리스랩은 구 부회장이 구상한 뉴 아워홈의 첫 번째 신사업으로 꼽힌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사업 확대와 푸드테크 도입, 디지털 역량 강화를 핵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올해를 매출 2조원 달성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1조8354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창업주인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3녀 자녀들은 경영권, 배당, 지분매각 등을 두고 7년 넘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순이익의 열 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이견을 보이다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았다. 아워홈 주주는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 구 부회장(20.6%), 구미현 씨(자녀 지분 포함 20.0%), 구명진 씨(19.6%) 등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