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학나래교-주추지하차도 시멘트 낙하로 정체…우회 안내문자

경찰, 레미콘 운전자 적재물에 대한 관리 소홀 여부 조사 예정
23일 오후 4시 50분께 세종시 세종동 학나래교 부근을 달리던 레미콘 차량에 적재돼 있던 시멘트 가루가 도로로 떨어져 퇴근 시간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학나래교부터 주추지하차도까지 조치원 방향으로 약 6㎞ 구간에 시멘트 가루가 낙하하면서 발생한 먼지가 지하차도를 가득 메우면서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로막는 등 운전자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세종시는 오후 5시 25분에 이어 6시 27분 두 차례에 걸쳐 '학나래교부터 주추지하차도까지 시멘트 가루가 낙하해 도로 환경이 뿌옇게 되어 안전 운행하시고 가급적 우회 바랍니다'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먼지가 연기처럼 발생하자 지하차도에 있던 일부 시민은 119에 '불이 난 것 같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시는 시멘트 낙하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차량 간 경미한 접촉 사고와 시멘트 파편으로 인한 차량 파손 등의 신고가 최소 10건 이상 들어왔다고 밝혔다.

시는 노면 청소 차량 3대를 투입해 시멘트 가루가 떨어진 구간을 청소하고, 터널 내 환풍시설을 최대로 가동해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퇴근 시간과 겹쳐 한때 대평동 지하차도에서부터 학나래교와 사오리 터널까지 이어지는 주추지하차도 전 구간이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교통 통제 등으로 지금은 구간 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연기 난 것처럼 장난 아닙니다.

앞이 안 보여요', '무서워죽는 줄 알았어요.

터널에서 안 보이니 더 무섭더라고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낙하물을 발생시킨 레미콘 차량 운전자에 대해 현장에서 통보 처분을 내리고, 적재물에 대한 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 통제 등 현장 피해 상황 복구를 위해 총력 대응해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장이 마무리되는 대로 운전자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