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적에서 동지로…우버·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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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모 자율주행 기술 탑재한 전기차
우버 앱으로 호출해 타거나 물건 배송 가능
하반기 미 피닉스 지역에서 서비스 시작
2018년 자율주행 기술 탈취로 소송했던 '적'에서
자율주행 사업화 '동지'로 변신
한때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에서 소송까지 주고받던 동지가 이번엔 손을 잡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내놓는다.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와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계열사 웨이모는 23일(현지시간)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를 이용해 우버의 승차 호출 서비스와 물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올 하반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180제곱마일(466㎢) 지역에서 시작할 예정이다.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자들은 우버 앱을 이용해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을 부를 수 있게 된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완전 자율주행은 빠르게 일상의 일부가 되고 있다"며 "웨이모의 놀라운 기술을 우버 플랫폼에 도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그동안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차량 제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테스트를 수행하며 기술을 검증해왔다. 하지만 수익화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폭넓은 이용자 기반을 갖고 있는 우버와 협업을 통해 수익 창출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CEO는 "우버는 유인 승차공유 분야의 선두주자였다"며 "우리의 선구적인 기술과 완전 전기차를 우버의 고객 네트워크와 결합해 웨이모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드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수익 배분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웨이모가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테스트를 하는 지역으로 앞으로 양사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두 회사는 앞서 로보택시 서비스 개발에서 경쟁자로서 소송까지 진행했던 '적'이었다. 웨이모는 자사의 자율주행 핵심 엔지니어를 스카웃하며 영업비밀을 탈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우버는 2018년 2억4500만달러어치 주식을 제공하고, 웨이모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지난해 2월 전체 소송을 마무리했다. 이후 두 회사의 관계는 협업으로 전환됐으며 지난해 6월 자율주행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