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면접의 게임 체인저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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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은의 서울대생 진로 멘토링]“ 아쉽게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 어떻게 하면 면접을 잘할 수 있을까요?”
“ 면접관이 무엇을 질문할지 예측이 어려워요.”
채용에 응시한 학생들이 아쉬워하며 찾아오거나 가끔 톡을 줄 때가 있다.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어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면접에서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발표 중심이 아닌 학습중심의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상대방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많은 연습과 훈련이 요구된다. 일부 면접 교육 유형으로 스피치 학원의 교육, 아나운서 초빙을 통한 말하기 교육이 면접 교육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는 지원자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면접이 준비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준비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다음 3가지를 기본 핵심으로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먼저, 목표 회사에서는 면접에서 어떤 구직자를 선호하는지 생각해보고 준비해야 한다.
회사에서는 면접을 통해 말 잘하는 사람을 뽑으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회사 일에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인재상이 포함된 회사의 비전, 미션,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관하여 지원자는 자신의 지식으로 사전 학습돼야 하고 이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면접자의 개인개발과 경력개발이 어떻게 조직개발에 이바지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을 면접 전에 준비해야 한다.
보통 이와 같은 질문으로는 「왜 입사를 지원하셨어요?」,「입사 후 포부는 어떻게 되나요?」와 같은 질문들이다. 이와 같은 질문에는 지원자와 면접자 사이의 입장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기가 쉽다. 이와 같은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인적자원 수레바퀴모형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McLagan(1999) McLagan(1999), P. (1999). The Models, Alexandria, VA: ASTD. p. 6.
는 인적자원 수레바퀴모형을 개인개발(Individual Development),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을 인적자원 개발(Human Resource Development)에 포함되는 것을 제시하였다. 결국, 기업이 신입을 채용하는 이유는 회사의 인적자원을 어떻게 개발하여 조직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인적자원 수레바퀴모형을 입사 동기 및 입사 후 포부에 관한 질문에서 기술적으로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지원자가 개인개발을 어떻게 해왔으며, 입사 후에 자신의 경력개발 방향과 조직개발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이점이 면접 점수 고득점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면접에서는 깔끔한 복장과 겸손한 태도가 준비되어야 한다. 일부 캐줄얼 복장 지정 면접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언변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깔끔한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면접관을 대할 때는 입술을 바라보면서 겸손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면접관들은 보통 지원자보다 나이나 경력에서 직급이 높아 직장예절에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MZ세대인 지원자들의 경우 개성이 강한 특징들이 있다. 이로 인해 자칫 면접 시 말하는 태도에서 오해가 생겨 오히려 면접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처럼 면접에 임하기 위해서는 지원 회사의 인재상에 관한 지식, 자신의 포부를 경력개발 관점에서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기술, 면접자와의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태도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것이 역량(지식, 기술, 태도) 중심 말 한마디가 되는 것이다. 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면접장에서 게임 체인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면접에서 말 한마디도 마찬가지이다. 면접자가 내뱉는 말 한마디가 취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산 정약용은 『백 마디의 고민을 한마디로 삼킨다면, 그것을 가리켜 어른의 말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면접 지원자들에게 있어서도 질문을 듣자마자 급하게 면접관에게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자신의 진로 고민을 해왔던 수많은 시간을 고뇌하며 답변한다면 그것이 바로 학생 청년에서 직업인 어른의 되고자 하는 어른 말이 될 것이다.
또한, 성경에서는 『혼돈하고 공허한 암흑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로 이 세계를 창조되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은 마치 혼돈과 공허함이 가득한 암흑의 세계일 것이다. 이때 귀중하게 얻은 면접의 기회에 면접관들에게 지식, 기술, 태도가 함축된 자신만의 취업역량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달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말로 직업 세계의 진입은 물론 인생 행복 진로 여정의 시작이 면접장에서부터 창조되기를 희망하여본다. 오성은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