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새 공장 조건은…" 한국 '청신호' [테슬람 X랩]
입력
수정
WSJ와 인터뷰서 새 기가팩토리 조건 언급
"리스크 분산 위해 지역 공급망 큰 곳에 건설"
테슬라 '매출 30%·수익 50% 中 의존' 리스크
전문가 "한국 배터리·부품 공급망 최대 강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새 기가팩토리 위치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지역 공급망이 큰 곳에 건설하겠다고 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연간 100만~1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 제2 공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과도한 중국 의존 리스크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테슬라 매출의 30%,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테슬라가 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왔다.테슬라의 아시아 제2 공장 주요 후보국은 한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이다. 이 국가들은 경쟁적으로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중에 머스크를 약 40분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머스크도 “한국이 최우선 후보 국가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작년 11월 화상 면담을 하기도 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가팩토리 후보로서 한국의 강점은 강력한 2차전지 및 부품사 공급망”이라면서도 “다른 후보국들에 비해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게 불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꼽은 ‘지역 공급망이 큰 지역’ 조건엔 한국이 유리한 셈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네바다 스파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등에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에 새 기가팩토리 건설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작년 주주총회에서 “2030년까지 10~12개의 신규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테슬람 X랩’은
2020년대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어갈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뉴스를 전합니다. 기성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테슬라 팬'들의 이슈도 관심사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