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단 8개…'마지막 황제'의 시계, 81억 최고가 찍었다

파텍필립 시계, 예상 판매가 2배 넘는 81억에 낙찰
소련 수감 생활 도운 통역사에게 선물해
청나라 마지막 황제 아이신-조로 푸이의 시계가 22일(현지시간) 홍콩 경매 사상 최고가인 620만달러(약 81억원)에 팔렸다. 예상 판매가인 300만달러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매자는 홍콩에 거주하는 한 동양 물품 수집가다. 구매자의 프리미엄 수수료를 제외한 낙찰가는 510만 달러(약 67억원)다. 시계는 파텍필립이 만든 '레퍼런스 96 콴티엄 룬' 제품이다. 전 세계에 같은 모델이 8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이는 영화 '마지막 황제'의 실제 주인공이다. 푸이는 3세의 나이로 청나라 12대 황제로 즉위했지만 4년 뒤인 1912년 신해혁명으로 퇴위한다. 일본에 의해 1934년 만주국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만 사실상 꼭두각시로 지냈다.

1945년 일본 패망 뒤 푸이는 소련군에 체포돼 전쟁 포로가 된다. 소련 하바롭스크 정치수용소에 5년 간 갇혀 지냈다. 이 시계는 푸이가 중국으로 압송되기 직전에 자신의 수감 생활을 도왔던 통역사 게오르기 페르먀코프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는 파텍필립 시계와 함께 펜 등 푸이의 다른 소장품들도 나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