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올해 매출 1조원…아시아 1등 LCC 되겠다"

LCC대표 릴레이 인터뷰
(2) 박병률 진에어 대표

영업이익률 24% 업계 최고
보잉 737맥스 2대 들여올 것
싱가포르·印尼까지 노선 확대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LCC)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 매출은 1조원을 넘길 예정입니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사진)는 24일 서울 마곡동 본사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가 언론사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유럽에서 라이언에어, 미국에서 사우스이스트 항공사가 각 지역 1위 항공사인 것처럼 아시아에선 진에어를 1등으로 만들겠다”며 “장거리 노선을 취항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올해 보잉사의 737 맥스를 두 대 들여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까지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에어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2%에 달했다. 국내 모든 항공사 중 가장 높아 업계 이목을 끌었다. 3개월 뒤 여객 수요를 예측해 항공편을 유연하게 늘리고 줄이는 ‘스마트 딜라이트’ 전략 덕분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도 5월부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수요를 늘렸더니 경쟁사도 우리를 따라 7~8월에 공급을 늘렸다”며 “진에어는 7~8월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해 공급을 줄이는 등 대응이 빨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해온 여객 수익관리(RM) 업무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에어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탑승 수속 창구를 이전하는 7월을 도약의 시기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과 같은 터미널을 쓰게 돼 터미널이 나뉘었을 때보다 고객들의 이동 시간이 줄어 더 많은 비행 노선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그는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코드셰어) 노선을 늘려 승객 탑승률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제1여객 터미널이 포화 상태라 고객 편의성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결 탑승 수속 서비스 협정을 맺은 델타항공도 제2여객 터미널을 쓰고 있다. 그는 “다른 LCC들이 취하기 어려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여행 수요 급증에 따라 올해 진에어 매출은 1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 매출은 2018년 1조107억원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2718억원), 2021년(2472억원)엔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4년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진에어는 10월부터 여객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새 항공기를 투입해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진에어의 강점에 관해 묻자 “저렴해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 LCC”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 수요뿐 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으로 LCC를 이용하는 고객도 많다”며 “안전, 고객 응대, 각종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강미선 기자
사진=임대철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