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부대변인 "지난 대선은 사기"…이재명 "화이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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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사 당원존 '당원과의 행사'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당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전직 청와대 부대변인이 "사실 지난 대선은 사기꾼이 만든 사기 대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前 靑 부대변인 "사기꾼이 만든 대선"
긴장하자 이재명 "자, 힘내라고" 응원
개딸들엔 "'수박, 수박' 하지 말자" 당부
이날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진행된 당원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한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이 암흑시대 380일이다. 남은 1465일을 단 하루라도 단축하기 위해 길거리와 방송에서 싸우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은 임 전 부대변인을 향해 환호하면서 박수를 보냈다.임 전 부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언제 윤석열 보고 언제 청와대를 옮기라 했으며, 언제 헌법재판소 판결을 어기고 (일본에) 사과받지 말라고 했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중 할 말을 까먹은 듯 말을 멈췄다. 이후 "죄송합니다. 제가 진짜 대표님 계셔서 떨려가지고"라고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옆에 앉은 이 대표는 임 전 부대변인을 향해 손뼉을 쳐주면서 당원들을 향해 임 전 부대변인의 이름을 연호하도록 유도했다. 이 대표는 "자 힘내라고 (이름을 불러주자)"라면서 임 전 부대변인의 이름을 여러 차례 선창했다. 긴장하는 듯한 임 전 부대변인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화이팅"이라고 응원도 건넸다.
이 대표의 응원에 힘입어 임 전 부대변인은 "저는 느낌적으로 대통령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때도 당원들 사이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고, 이 대표는 멋쩍은 듯 "허허허" 소리 내 웃었다.이 밖에도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향해 비명(비이재명)계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도 냈다. 그는 "의원에게든, 당직자에게든 할 말은 하지만, 폭력적 언사나 모욕은 하지 말자"며 "옳으니 그르니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지만, 폭언과 모욕, 위압 등은 (상대 진영에) 꼬투리를 잡힐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박, 수박' 하지 말자니까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의미로 강성 지지층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멸칭 표현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