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닥터 차정숙' 바람둥이 남편 김병철이 매력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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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사진 = 닥터 차정숙 홈페이지]
의학을 빙자한 가족 드라마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의 특징
연기자 김병철의 맛깔스러운 연기력과 예측 불가능성
이혼 통보를 받고 코피를 쏟은 바람둥이 남편 VS 닥터 차정숙
‘닥터 차정숙’이 의학을 빙자한 ‘가족’ 드라마”라고 소개한 바 있는 김대진 PD의 말은 정확했다. 가정주부였던 차정숙(엄정화 분)이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레지던트로 나서는 모습과 가족·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드라마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인공 차정숙이 남편인 서인호(김병철 분)가 첫사랑인 최승희(명세빈 분)과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후 이혼을 통보하는 장면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몰입도와 후련함을 동시에 주었다. 특히 뒤늦게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은 서인호가 이혼 통보를 받고 코피를 쏟으면서 쓰러지는 장면이 폭소를 자아내며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는 평이 적지 않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의 특징 세 가지
드라마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은 매력적이고 복잡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악역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다. 닥터 차정숙의 바람둥이 남편 서인호 역할을 연기한 연기자 김병철 또한 이 세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된다.
첫 번째, 매력적인 대사와 카리스마: 악역은 종종 매력적인 대사와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사와 카리스마로 인해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끌리고 마음을 사로잡히게 된다. 예를 들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드라마에서 이정재는 카리스마와 스타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복잡한 내면세계: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은 종종 복잡한 내면세계를 갖고 있다. 그들의 행동과 이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그들의 행동에 공감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조커는 자신의 가족과 사회에서 당하는 부당한 대우들을 직면하면서 복잡한 내면세계를 보여주면서 미워만 할 수 없는 악역 캐릭터를 연기한다.
세 번째, 악역의 인간성과 취약성: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은 종종 인간성과 취약성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완벽한 악당이 아니라 자신도 어떤 이유로 인해 악이 되었거나 상처를 입었을 수 있다. 이러한 인간성과 취약성은 시청자들에게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흑백이 아닌 멀티 디멘션적인 캐릭터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 서인호 또한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내면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거나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등 성장하게 되는 흐름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이러한 내면적 변화는 악역들에게 더욱 인간적인 면을 부여한다, 다시 말해서, 단순한 악행의 나열이 아니라 복잡한 캐릭터를 가진 이야기로 발전하게 되고, 흑백이 아닌 멀티 디멘션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의미다. 이처럼 다면적인 캐릭터는 악역들에게 깊이와 실체를 부여하며, 이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게 만드는 동력이다.
연기자 김병철의 맛깔스러운 연기력과 예측 불가능성
연기자 김병철의 맛깔스러운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의 역할을 벗어나 복잡한 캐릭터로 디자인 하는데 성공했고, 이는 드라마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풍성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 요소다. 왜냐하면 서인호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제공하며, 이야기에 깊이와 몰입도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서인호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 중에 또 하나는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선택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뜻밖의 행동이나 의도를 가지고 나타나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흥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그의 예측 불가능성은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놀라움을 준다. 예를 들어서 부인 차정숙에게 이혼통보를 받은 후 코피를 흘리며 졸도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닥터 차정숙의 바람둥이 남편 김병철 매력은
이처럼 드라마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은 그들의 복잡한 캐릭터와 매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존재로 남는다. 악역의 등장은 드라마의 재미와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특히 닥터 차정숙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 서인호라는 캐릭터를 안정되고 촘촘하게 연기한 김병철의 내공은 드라마 몰입도를 높여준다.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코믹과 진지함의 균형감이다. 근엄한 의사이자 가장이지만 중간 중간 체통을 잃고 예측하지 못한 허술한 돌발행동들을 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이 미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닥터 차정숙의 바람둥이 남편 서인호는 연기자 김병철의 촘촘한 연기력 덕분에 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돼버렸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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