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중국 점유율 20%→1% '추락'…늪에 빠진 삼성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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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중국 시장점유율 20% 육박하던 삼성전자
지금은 애플 1위…'가성비폰' 현지 업체들에 밀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552445.1.jpg)
애플에 뺏긴 중국 스마트폰 시장…수년쨰 점유율 1% 내외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552473.1.jpg)
삼성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해 1위를 차지했었지만,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하면서 2018년에는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인구 14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라 삼성전자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21년 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점유율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의 실적 회복은 갈 길이 멀다. SCIC는 중국 내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제품 판매를 담당한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CIC의 매출은 2조8658억원으로 전년 2조6156억원 대비 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510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수요 등이 포함된 올해 1분기 SCIC의 매출은 8716억1100만원, 분기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성기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뒀다.
현지 전문가들은 삼성 제품 포지셔닝 약화, 이미지 개선 필요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텐팅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 연구원은 "문제는 포지셔닝"이라면서 "특히 삼성 폴더블폰의 경우 가격이 월등히 높아 가성비 측면에서 현지 제조사들에게 밀린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4의 중국 판매가격은 7499위안~8499위안(약 140만~159만원)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4 시리즈 고급 모델(프로와 프로맥스)가격에 준한다. 프리미엄 제품으로는 애플이 있고, 가성비 제품으로는 현지 중저가 브랜드에 밀려 뚜렷한 구매 요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 비켜" 쏟아지는 중국 폴더블폰…조기 출시 효과 볼까
오포가 지난 2월 내놓은 '파인드 N2'와 '파인드 N2 플립'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보다 더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카메라 화질이 더 높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4000만 화소의 중저가 폴더블폰 '포켓S'를 출시한 데 이어 올 3월 새 폴더블폰 '메이트X3'를 연이어 선보였다. 비보 역시 지난해 세계 최초로 30만회 폴딩 테스트를 거친 'X폴드'를 공개하며 자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 전망대로 2025년 애플이 폴더블폰을 본격 출시할 경우 중국 내 삼성전자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판로 구축,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보완점이 존재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기술과 자금력, 부품 조달 능력, 제품 라인업 등은 중국 여타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브랜드 색과 제품 메커니즘을 보다 더 중국 소비자들 니즈에 맞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성공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