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평가 재수생 비율 최고…과탐, 사탐 첫 역전 '이과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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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접수자 분석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 재수생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재수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기존 교육청 모의고사 결과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위권 재수생 유입 '강세' 예고
"재학생은 수시 집중전략 효율적"
25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재수생은 8만8300명으로 전체의 19.0%를 차지했다. 2011년 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7만6675명)보다 1만1625명(15.2%) 늘었다. 재학생은 37만5375명이 응시했다. 재학생 수가 30만 명대로 내려앉은 것도 처음이다.전문가들은 본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 응시자는 15만7791명으로 6월 모평(7만6675명)보다 8만1116명 많았다. 반수생이 막판 합류한 영향이다. 최종 재수생 비율은 31.1%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8만 명 넘는 반수생이 수능에 가세한다고 가정하면 재수생 비율은 1997학년도(3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종로학원은 내다봤다. 역대 수능 재수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5학년도로 38.9%였다.
종로학원은 “통합수능이 이과에 유리한 상황에서 이과 재수생이 늘고, 이과생 문과 침공으로 불이익을 받아 다시 시험을 치르는 문과 재수생이 증가한 것이 겹쳤다”며 “상위권 재수생의 가세로 비율이 증가해 6월 모평 결과는 기존 교육청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 변화 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접수 결과 이과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6월 모평 응시자 기준 과학탐구 응시 비율은 50.1%로 처음으로 사회탐구를 넘어섰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 확대, 첨단·반도체학과 신설에 따른 이과 관련 학과의 모집인원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수능에서 수학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지속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재학생에게는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낫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문과생은 영어·사탐, 이과생은 영어·수학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하는 등 전략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란 설명이다.
정시는 취약한 과목에서도 고른 성적을 받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고3 학생 수가 3만2847명 줄어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수능에서는 과목, 선택과목 간 불규칙한 난이도로 변별력 있는 핵심과목을 특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과목 포기 없이 전 과목을 고르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