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테슬라 '샤오펑', 어닝 쇼크에 주가 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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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분기 매출 반토막'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EV) 기업 샤오펑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만큼 회복하지 못해서다. 실적 악화에 따라 주가가 하루 새 5% 이상 급락했다.
중국 경기 부진하며 수요 둔화
테슬라 등 경쟁사 가격 인하도 악재로 작용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샤오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0억 3000만위안(약 75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인 51억 9000만위안을 크게 밑돌았다.샤오펑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은 23억 4000만위안(약 4375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7억위안에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매출에서 매출총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총이익률도 -2.5%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 5.7%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전기차를 판매할수록 적자가 늘어난 셈이다.
전기차 인도량도 급감했다. 샤오펑은 올해 1분기 1만 8230대를 인도했다. 작년 4분기 2만 2204대에서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만 6000여대 감소했다. 샤오펑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39% 감소할 전망이다. 전기차 인도량도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2만여대로 예측된다.
실적 부진에 따라 샤오펑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5.05% 하락한 8.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11% 급락한 뒤 소폭 상승한 것이다.샤오펑의 실적이 악화한 이유는 중국의 경기침체 때문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했지만, 예상만큼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전망치(10.9%)를 밑돌았고, 소매 판매도 18.4%로 집계되며 예상치인 21%를 하회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했다. 올해 1~4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50만대로 작년보다 30% 증가했다. 비야디(BYD), 테슬라 등 경쟁사가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며 샤오펑의 매출이 악화한 것이다.
샤오펑은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경영 전략을 수정하고 조직 구조를 개편하며 최고 경영진을 교체했다"며 "올해 안으로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출시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되살아나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