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카뮈의 말·동물시집

▲ 카뮈의 말 = 알베르 카뮈 지음. 이재룡·조경민 옮김.
'이방인', '페스트' 등을 쓴 프랑스의 문호 알베르 카뮈(1913~1960)가 1937년부터 1958년에 걸쳐 한 서른네 편의 강연과 연설을 모았다.

'지중해의 새로운 문명'(1937년) 강연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2차 세계대전 이후 쓰인 것들이다. 진리와 자유는 이 책에 실린 글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키워드다.

1957년 12월 10일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에서 카뮈는 예술가의 사명을 "진리와 자유에 대한 복무"라고 강조한다.

"진실은 언제나 쟁취하기에는 신비롭고, 금방 사라지기 쉽습니다. 자유는 흥분되는 만큼 위험하며,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갈 길이 먼 것이 확실해서 기운이 빠지지만, 이 두 가지 목표를 향해 고통스럽지만 단호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
마음산책. 412쪽.
▲ 동물시집 = 기욤 아폴리네르 지음. 황현산 옮김.
"내 집에 두고 싶은 것: 사리를 아는 여자 하나, / 책 사이를 거니는 고양이 한 마리, / 하루도 거르고는 살 수 없는 / 사계절의 친구들."(아폴리네르 시 '고양이' 전문)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와 화가 라울 뒤피(1877~1953)의 협업으로 1911년 탄생한 '동물시집'의 국내 개정판이 나왔다.

총 30편의 시와 30편의 판화를 수록했다.

아폴리네르는 짧으면 4행, 길면 6행인 시에서 다양한 동물들의 특징을 간파해 교훈적이면서도 오락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뒤피 역시 작은 판화 안에 각각의 동물의 모습을 담아 문학과 미술의 절묘한 궁합을 보여준다.

'동물시집'의 번역자는 마음을 울리는 산문으로 정평이 난 에세이스트이자 불문학자였던 고(故) 황현산(1945~2018) 고려대 명예교수다.

각각의 시에 담긴 비유와 상징, 숨겨진 의미를 섬세하게 짚어주는 그의 해설도 책 뒤에 실렸다.

이 시집은 예술의전당에서 이달부터 9월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전에 맞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밝고 화려한 색감과 경쾌한 붓질이 특징인 뒤피는 그림뿐 아니라 일러스트레이션, 실내디자인, 패션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했는데, 이 시집에 수록된 판화들에서 그의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난다. 10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