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바이오 기업들 속속 수원에 둥지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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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테그리사 연구소 등 유치수원특례시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미국 인테그리스사 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첨단기업들의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기업들이 투자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유치 전략을 다듬어서다.
기업이 필요한 부지 미리 마련
대학·기업 토지엔 '규제 샌드박스'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이 필요한 부지를 즉각 제시하기 위해 부지별 면적과 용도 등을 파악해 10여 개의 가용부지를 정리하고 활용 전략을 세웠다. 또 대학이나 기업이 소유한 토지는 수원형 규제샌드박스 적용 방안도 기업 유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대학 소유의 미개발 부지에 기업이 들어서면 기업을 통한 투자 및 일자리 활성화가 이뤄지는 만큼 부지를 제공한 대학 역시 발전을 위한 규제를 유예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같은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지역 기업은 물론 대학 등과 수차례 간담회를 하며 기업친환적 시정 방향을 보여줬다. 시는 다듬어진 기업 유치 전략으로 지난 4월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테그리스사 연구소를 수원에 설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연구소가 설립되면 최대 150여 명의 우수한 연구개발인력 신규 수요가 필요해 양질의 일자리가 대규모로 늘어난다.
3월에는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보안관제 솔루션 업체인 (주)포커스에이치앤에스와 투자 협약해 본사와 연구시설을 수원시로 이전하기로 했다.지난해 7월 민선 8기 기업 유치 첫 단추를 끼운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주)도 수원 광교지구에 본사와 계열사를 이전해 글로벌R&D센터를 건립한다.
시는 민선 8기 10개월 만에 내로라하는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기업을 유치한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기적인 산업 생태계 지향의 기반이 됐다고 보고 있다.
수원시 기업유치단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기업과 연구시설 유치에 대한 수원시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결과 현재 수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며 “대학과 첨단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수의 기업과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수원시는 생명공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산업을 수원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경제 활성화와 수원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수원시 바이오클러스터는 광교지구를 거점으로 대학과 병원, 기업의 집약과 연계가 핵심이다. 이미 광교 중심 반경 3㎞ 내에 자리잡은 병원과 대학의 입지를 활용해 생명·바이오 생태계가 구축돼 있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갖췄다. 또 연구중심병원인 아주대의료원과 2개 종합병원이 있으며, 생명과학·의학·글로벌제약임상대학원(아주대)·바이오융합학부(경기대) 등 바이오 관련 학과에서 우수한 인재도 육성되고 있다. 여기에 CJ블로썸파크(식품바이오 융합연구소)와 농우바이오(종자 육종 연구 등 농업 관련 대기업) 등 그린바이오산업(농업·식품) 선도기업들이 광교에 입주해 있다. 앞으로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R&D센터까지 들어서면 레드바이오산업(의료·제약)의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집적될 수 있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은 물론 철도 접근성도 좋아 교통 인프라가 훌륭하다. 수원시는 이 같은 조건들을 연계하고 활용해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시의 기업 및 투자 유치는 이제 시작 단계다. 바이오, 인공지능 보안관제 솔루션, 반도체 등에 이어 첨단 분야 미래 산업을 이끌 실력을 갖춘 기업들이 수원에 새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며 첨단기업 유치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