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대 한국계 미국인 감독, 내달 체조팀 이끌고 한국 온다

출생 후 인천시청앞에 버려져
미국 미네소타주 가정에 입양

내달 말 인천 찾아 체조 강습
토마스 파든 유타대 체조팀 감독. /유타대 제공
1974년 4월 태어나자마자 인천시청 앞에 버려졌던 토마스 파든 감독이 다음달 한국에 온다. 그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두 명이나 있는 미국 유타대 체조팀을 이끄는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다.

파든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의 보육기관인 해성보육원을 통해 미국 미네소타주 데이턴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여섯 살 때인 1980년부터 체조를 했지만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체조팀 코치가 된 그는 2010년 여름 유타대 여자 체조팀 코치, 2015년 공동 감독 승격, 2019년 단독 감독으로 거듭났다.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일관된 성실함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는 파든 감독은 세 가지 H를 자신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선수 훈련에 3H 원칙이 있습니다. 선수를 행복하게(happy) 하고, 건강하게(healthy) 하고, 갈망하도록(hungry) 이끄는 것입니다.”

파든 감독이 이끄는 체조팀에는 도쿄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은메달리스트인 그레이스 맥캘럼과 영국 국가대표 동메달리스트인 애멀리 모건이 있다.

유타대 체조팀은 지난 3년 동안 다섯 번의 Pac-12(전미대학체육협회 소속 서부지역 12개 대학 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며, 3년 연속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에서 3위를 차지했다.미국에 입양돼 주변의 많은 사랑을 받고 성장한 파든 감독.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한국 남자아이를 입양하기도 했다. “저는 제 삶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운을 돌려주겠다며 마음으로 한국인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파든 감독은 오는 6월 말 선수들과 함께 고향인 인천을 방문한다. NCAA는 4년에 한 번씩 해외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데 이번에 한국행을 택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서 인천 시민과 체육고 학생들을 위해 특별 체조 강습을 개최해 자신의 코칭 능력과 선수들의 실력을 선보인다. 그는 “인천을 방문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선수들도 이번 여행을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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