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부모 다 함께 참여…관계 맺으며 상호존중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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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 '사이좋은 관계가꿈 프로젝트'학교폭력 사안 건수가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주도하고 있는 평화로운 학교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이좋은 관계가꿈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처벌 중심인 학교폭력의 처리 방식을 예방과 회복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학기 초 학생 간 상호 존중의 관계맺음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학교폭력으로 확대되지 않게 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처벌 중심 학교폭력 사안처리
예방·회복 중심 패러다임 전환
학기 초에 '관계맺음' 활발하게
갈등 생기면 화해 조정 활동 적용
○상호존중 관계 형성
사이좋은 관계가꿈 프로젝트의 추진 목적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관계맺음을 통한 학생 간 상호 존중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또 갈등의 평화적인 해결을 통한 학생 간 관계이음(관계회복)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참여 중심의 관계돋움 활동으로 개인의 성장과 평화로운 학교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학교공동체 신뢰를 높이고 생활교육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다.서울시교육청은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통합·재구조화해 관계가꿈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관계맺음·관계이음(관계회복)·관계돋움의 3단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영과정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에 대한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으로 학교 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까지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관계맺음 프로그램은 먼저 집단상담을 통해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시작된다. 새로운 친구들은 만나는 3월과 여름방학 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9월에 학급 단위로 소통을 활성화해 긍정적인 친구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집단상담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학급 단위로 찾아가는 수련교육 프로그램인 ‘학급공동체 세우기’도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존중·배려, 공감·협력을 통한 바람직한 교우관계와 원활한 사제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년 집중 준비 기간인 2월에는 개학을 대비해 교직원들에게 관계가꿈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연수도 진행한다. 교과 및 체험활동 시간을 학교폭력 예방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직원 역량 강화 연수도 실시한다.학부모 대상 관계맺음 연수를 통해 학생, 교직원과 함께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인 학부모 들의 이해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들이 친구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갈등이 생겼을 때 원만하게 회복해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학부모가 도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를 통한 관계조정 프로그램 적용
관계이음 프로그램은 관계회복 중심으로 사안을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 중심의 또래 상담을 활성화하고, 컨설팅지원단이 맞춤형으로 학교를 지원한다.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관계조정을 위한 상담을 실시한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학교폭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를 조정하고 회복으로써 친구 사이를 다시 이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측 모두의 동의를 받아 학교가 지원청(학교통합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성폭력이 발생한 학교에 대해서는 회복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학생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학교 공동체의 신뢰 관계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사안에 따라 해당 학년 또는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학생 중심 또래상담 활동도 지원한다. 학생 중심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친구관계를 조정하고 회복함으로써 건전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또래상담반인 ‘친구사랑 동아리’도 운영한다. 지도교사가 동아리 활동으로 개설하고 또래 상담자를 선발하면 이들이 1:1 현장 또래 상담, 온라인 상담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학생 참여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관계돋움 프로그램은 학생 참여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활동이다. 캠프 등 활동 중심으로 학급공동체를 다지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지역 및 학교 특색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계확을 수립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한다.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폭력예방활동 우수 사례 공모전도 개최한다. 특수학교를 포함한 전체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학급 , 학생회, 학교내 동아리 등에서 학생들이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실천한 사례를 제출하면 된다. 선발된 학교에는 시상을 할 뿐 아니라 우수 사례를 선별해 ‘학교폭력 예방활동 종합 발표회’개최에도 활용한다.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생활교육 누리집도 운영한다.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 생활교육을 위한 동영상, 수업 자료 등을 수시로 올리고, 매월 정기적으로 어울림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학기말인 7월과 12월에는 학급공동체 다지기 위한 캠프 등을 실시한다.
경찰청과 연계한 예방교육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경찰청과 연계해 학교전담경찰관(SPO)의 학기별 학생 대상 특강을 실시하고 신종 학교폭력 유형에 대한 신속한 전파를 위한 스쿨벨을 운영할 것”이라며 “학교폭력 예방 및 재발방지를 위한 청년경찰학교 등에 대한 운영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